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정의석 부사장이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삼성의 소프트웨어 비전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영동대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빅스비 개발자 데이'를 열고 빅스비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했다.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로 작년 3월 스마트폰 '갤럭시S8·8플러스'에 처음 적용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정의석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삼성은 이미 대규모의 투자를 통해 미래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현 중이고 빅스비로 대표되는 지능이 미래 경쟁력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까지 삼성이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매년 5억대 가량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2020년에는 빅스비가 수십억개의 제품에서 동작하게 된다.
또 그는 "삼성은 AI, 5G 등에 2020년까지 220억달러(24조8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런 투자를 통해 보다 빠른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상품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빅스비의 개발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그에 따르면 '빅스비가 추구하는 미래'는 세 가지의 확장성을 통해 구현될 전망이다.
첫 번째는 '기기의 확장'이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TV, 냉장고, 에어컨 등 삼성의 모든 기기에서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른 회사의 제품일지라도 빅스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으로 발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는 '언어의 확장'이다. 빅스비는 현재 한국어, 미국 영어, 중국 베이징어를 지원하는데 삼성은 몇 달 내로 영국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스페인어를 추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향후 개발자들이 특정 언어로 출시한 앱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서비스의 확장'이다. 삼성은 개발자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사용하기 편한 개발 환경과 도구를 만들어 개발자에 제공함으로써 전문성과 창의성이 발휘되도록 꾸준히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지수 상무가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개발자 대상으로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지수 상무는 "삼성이 빅스비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세계 각국에 AI 센터를 건립하는 이유는 '인터랙션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기술의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20년 후 젊은 세대가 2018년 현재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다루는 영상을 보면 '과거 사람들은 저렇게 작은 화면을 보면서 손가락으로 일일이 터치하면서 살았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삼성은 AI 같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바탕으로 혁신적 개발을 통해 편리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 비브랩스 최고기술책임자 아담 샤이어 상무가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개발자 대상으로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비브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아담 샤이어 상무는 "(빅스비와 같은) 인공지능 어시스턴트가 앞으론 웹이나 모바일만큼이나 중요해질 것"이라며 "지능형 어시스턴트 마켓은 아직도 젊고 미성숙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 빅스비 개발자데이'에 참석한 개발자들이 빅스비 코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구서윤 기자
기조연설 후에는 다양한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기술·비즈니스 세션에서는 빅스비 개발자 도구 활용 방법, 빅스비 사용자 경험(UX) 설계, 개인화 서비스 구현 등 인공지능 플랫폼으로서 새로워진 빅스비의 차별화된 부분이 상세하게 논의됐으며고 망고플레이트, 벅스 등 파트너사들의 협업 사례 등도 공유됐다.
현장에 참석한 개발자들이 빅스비 개발 도구를 활용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면서 직접 개발 환경을 체험해 보는 코드 랩 프로그램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