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비율 및 단기외채비중 추이. /한국은행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과 대외금융자산, 순대외채권과 대외채권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을 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4622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72억달러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4549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순대외채권은 우리나라가 해외에 빌려준 돈(대외채권)에서 해외에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을 뺀 수치로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낸다. 한국이 외국에서 받을 돈이 갚을 돈보다 많다는 의미다.
대외채권은 9117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62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은 2017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만기별로는 단기채권이 101억달러 더 증가하고 부문별로는 기타부문(+89억달러)을 중심으로 162억달러 늘었다.
대외채무는 4495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90억달러 늘었다. 만기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281억달러로 30억달러가 늘었고 만기 1년이 넘는 장기외채는 3214억달러로 60억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예금취급기관(+40억달러), 일반정부(+31억달러)를 중심으로 90억달러 늘어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340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97억달러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외금융자산은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63억달러)와 증권투자(+196억달러)가 늘어나면서 전분기보다 332억달러 증가한 1조5279억달러로 나타났다. 대외금융부채는 비거주자의 부채성증권 투자(+88억달러) 등으로 135억달러 늘어난 1조1871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인 단기외채 비중은 28.5%로 0.1%포인트 올랐다. 단기외채 비중도 지난해 9월 말(29.0%) 이후 가장 높았다. 단기외채는 만기 1년 미만 외채로 국제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어 위험성이 있다.
단기적인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전분기보다 0.5%포인트 오른 31.8%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6월 말(3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지급능력 측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외채를 준비자산으로 3번 정도 갚을 여력이 있다"며 "단기외채비중과 단기외채비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