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로 10월 수출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교역조건은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악화세가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68.11(2010=100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상승률은 2011년 1월(28.3%)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 10월 장기 추석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에는 10월에 추석이 있어 영업일 수가 올해 5일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정밀기기(56.5%), 일반기계(48.2%), 수송장비(38.4%), 전기 및 전자기기(20.1%) 등에서 수출물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수출금액지수는 152.11로 전년 동월 대비 27.9%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74.3%), 정밀기기(52%), 화학제품(36.2%)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41.93으로 광산품(12.6%), 화학제품(21.4%)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142.69)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같은 기간 수입금액지수는 27.6% 오른 138.4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8% 하락한 92.78로 집계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14년 11월(92.40)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평균 77.23달러로 전년 동월(53.66달러)보다 43.9%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55.97로 전년 동월 대비 14.7%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뜻한다.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됐음에도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157.78)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