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문 대통령, 5박8일 일정으로 27일 해외순방 떠나 [/u]
[u]체코~아르헨티나~뉴질랜드 '지구 한바퀴' 여정[/u]
G20 정상회의 참석 및 체코 방문, 뉴질랜드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올해 안에 서울을 찾기로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5박8일 일정으로 27일 서울공항을 출발한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마지막 순방에서 어떤 성과를 들고 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실제 성사될 경우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는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는데 문 대통령의 역할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내년으로 예정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간 2차 북미정상회담과 이를 위해 사전에 열릴 북미고위급회담, 그리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일정도 좀더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6일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유효한지를 묻는 질문에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내년 예정된)2차 북미 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어떤 것이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데 더 효과적일 지 여러가지 생각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청와대가 그동안 "변화된 내용은 없다"고 수 차례 밝힌 것과는 사뭇 달라진 답변이다.
이때문에 지난 평양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약속한 연내 서울 답방이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초 11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북미고위급회담도 12월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모임격인 북미정상회담은 당초 지난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연기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미국이 이달 '28일까지 만나자'고 제안하면서 이달 중 열리는 것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이날까지 아직 추가 일정이 잡히지 않아 사실상 12월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모양새다.
다만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초로 예정된 만큼 이전에 비핵화와 대북 경제제재 완화 등을 논의하기 위한 물리적 시간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중재자 노력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15일 싱가포르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저희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북쪽과 좀 더 긴밀히 소통하고 대화를 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G20 정상회의 일정 중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과 긴밀한 조율을 하고 있다. 실제 회담이 성사될 경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6번째 얼굴을 맞대게 된다.
아울러 같은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2차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한 바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어떤 식으로든 성사될 경우 연말·연초를 전후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또다른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