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일 서틴스플로어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회 뉴테크놀로지 포럼'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5G가 만들어낼 첫 번째 혁신의 물결은 미디어다. 과거를 돌아보면 새로운 기술들이 기존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산업을 붕괴시켰다. 다가올 5G 시대에 미디어는 우수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이용자를 잡을 수 있다."
송영일 서틴스플로어 대표는 5G가 미디어 산업에 미칠 영향과 미디어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송 대표는 "2025년 5G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가 폭발적으로 성장해 5G망을 사용하는 기기가 전체 이동통신 기기의 57%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IoT, 자율자동차, 스마트시티, AR·VR, 홀로그램이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송 대표는 "샤오미의 75인치 UHD TV가 170만원대에 나오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그 TV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는 4K, 8K 콘텐츠를 개발하는 회사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에 비해 해외 기업인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이미 4K 영상을 지원하고 있다. 유튜브의 경우 1인 창작자 혼자서도 4K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또 그는 "넷플릭스의 경우 매년 10조원을 들여 콘텐츠 제작과 구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저들이 질 좋은 콘텐츠에 지갑을 연다는 걸 알고 넷플릭스가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렇게 되면 5G에 돈만 많이 들이고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이유로 송 대표는 미디어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를 제시했다. 당장 다음 달 1일 5G 전파 송출을 하지만 전국에 망을 설치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5G로 당장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투자의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업체들은 당장 통신비를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우수한 콘텐츠를 개발해 사용자가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5G가 상용화되면 4K, 8K, VR·AR 등 많은 서비스가 나오겠지만 그 서비스를 이루고 있는 중심은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한편 5G가 필요한 이유로는 콘텐츠의 업로드 속도를 꼽았다. 그는 "일반적으로 2시간짜리 영화 파일의 크기가 FHD 기준으로 4GB인데 VR 360도 영상은 4분짜리가 4GB정도"라며 "5G는 대용량의 파일을 업로드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