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제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28일 지하철 9호선 3단계 개통 현장 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의 '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 구간이 오는 12월 1일 운행을 시작한다. 이번 3단계 연장 구간 개통으로 강동구에서 송파구까지 10분대, 강남구까지 20분대, 강서구까지 50분대에 다다를 수 있게 됐다.
해당 구간은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의 종착역인 종합운동장역에서 시작해 삼전역, 석촌고분역, 석촌역, 송파나루역, 한성백제역, 올림픽공원역, 둔촌오륜역, 중앙보훈병원역까지 총 8개 역이 이어지는 9.2km 구간이다.
서울시는 28일 내달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3단계 열차 시승식과 특화 정거장 현장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 설명회에서는 둔촌오륜역~한성백제역 구간이 공개됐다.
한제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지하철 9호선 3단계 개통으로 한강 이남의 동서 간 접근성 향상과 도심 간 도시철도 네트워크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시철도망 구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각 지역 개성 반영한 8개 역
서울 지하철 9호선의 '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 구간이 오는 12월 1일 운행을 시작한다. 3단계 구간인 둔촌오륜역에 전동차가 들어서고 있다./ 김현정 기자
미리 둘러본 9호선 3단계는 지하철역마다 지역의 특색이 드러나는 곳으로 조성돼 있었다. 둔촌오륜역은 자연의 선율을 담은 인간중심의 정거장으로 꾸며졌다. 정거장 대합실에는 둔촌동 생태녹지라는 자연의 맥락을 고려해 동네 어귀의 나무 한 그루를 인공조명을 통해 표현한 김태영 작가의 '나무 캐노피' 미술작품이 설치됐다.
올림픽공원역은 올림픽 역사, 스포츠,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정거장으로, 한성백제역은 천년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장소로 조성됐다.
특히 한성백제역은 백제의 도읍이었던 서울 위례성이 위치한 지역의 상징성을 살려 한성백제의 역사성을 담아냈다. 역의 기둥은 충남 보령에서 직접 공수해 온 고령토로 만들어졌다. 12개의 다양한 문양과 색을 가진 자연 대리석을 부조형식으로 구현한 박미나 작가의 미술 작품 '지층의 단면'도 설치돼 있다. 흐린 날은 어두운 조명이, 맑은 날은 밝은 조명이 비추는 감성 조명을 적용해 지하철 역사 안에서 밖의 날씨를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정거장 내부는 따뜻한 회색 계통의 색상을 적용해 눈의 피로를 줄였다. 넓은 우물형 천장과 간접조명으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지하 공간의 폐쇄감을 최소화해 이용객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옥철 오명 벗을까···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송파, 강동지역과 강남, 강서 지역이 직접 연결돼 서울 한강 이남을 강동에서 강서까지 동서로 모두 관통하게 된다.
강동구 둔촌동(중앙보훈병원)에서 강남으로 한 번에 진입할 수 있어 강동구민들의 이동 편의와 강남 접근성 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주요 역 기준으로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올림픽공원역까지 4분, 종합운동장역까지 15분, 고속터미널역까지 24분, 김포공항역까지 54분이 소요된다.
시는 9호선 3단계 구간 연장으로 이용 승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마련, 첫 출근일인 12월 3일부터 시행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11월 기준 지하철 9호선 열차 내 혼잡도는 급행 163%, 일반 113%이다. 열차 1량에 160명이 탔을 때를 혼잡도 100%로 계산한다.
시는 9호선 2단계 개통 때처럼 이용객이 15% 증가할 경우 급행열차는 173%로, 일반열차는 130%로 혼잡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9호선 급행열차는 정원(160명)의 1.6배인 261명이 타고 있다. 이번 개통으로 2단계 때처럼 승객이 15% 늘면, 급행열차에는 정원의 1.7배인 277명이 타게 된다.
시는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3단계 개통일인 12월 1일부터 6량 급행열차 20편성을 운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6량 급행열차는 17편성이 투입돼 운행 중이었다.
시는 내년 말까지 45편성 전체를 6량 열차로 도입할 계획이다. 시는 증량작업 완료 후 급행열차는 155%로, 일반열차는 79%로 혼잡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한제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9호선의 높은 혼잡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용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추가 열차확보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또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의 열차를 조기 발주해 운행에 투입할 수 있는 방안을 국토부, 기재부와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