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대출 확대로 이자 이익이 1조원 넘게 증가했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도 흑자 전환됐다. 그럼에도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상호금융조합 경영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상호금융조합(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의 순이익은 2조92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866억원) 대비 9366억원(47.1%) 증가했다.
상호금융 중 농협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 농협의 순이익은 2조4494억원으로 저년 대비 54.1%(8596억원) 늘었다. 신협(3672억원)도 순이익이 47.4% 증가한 반면 수협(971억원)과 산림조합(95억원)은 각각 25.0%, 47.8% 감소했다.
신용사업부문 순이익(4조698억원)은 전년 동기(3조435억원) 대비 1조263억원(33.7%) 증가했다. 이는 여신규모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이 1조92억원(14.0%) 늘었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흑자 전환(-604억원 → 291억원)한 영향이다.
3분기 상호금융조합의 총여신은 34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21조3000억원)보다 18조9000억원(5.9%) 증가했다. 여신 증가율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8.4%↑)보다는 낮아졌다.
부채 등 총수신은 420조8000억원으로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전년 말(400조6000억원) 대비 20조2000억원(5.0%) 늘었다. 출자금은 1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조8000억원)보다 7000억원(3.9%) 증가했다.
총자산은 49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5조8000억원(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합당 평균자산은 2226억원으로 132억원(6.3%) 늘었다.
순이익 증가에 따른 자본확충과 부실조합에 대한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자본적정성 수치는 개선됐다. 3분기 상호금융조합의 순자본비율은 8.08%로 지난해 말(7.80%)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3분기 연체율은 1.56%로 지난해 같은 기간(1.34%)과 비교하면 0.22%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9월 말 1.40%에서 올해 9월 말 1.68%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여신 가운데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에 해당하는 위험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수치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있어 관련 지표 추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가계대출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사업자대출과 법인대출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상호금융조합의 영엽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가계대출뿐 아니라 개인사업자대출과 법인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부실채권 처리 등을 유도해 상호금융조합의 재무구조를 건전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취약 가계와 개인사업자 차주를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