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치즈에 빠지다
식품업계가 치즈 열풍이 불고 있다. 식탁에서 치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치즈 시장 규모는 총 3567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 3113억원과 비교했을 때 3년 사이 14.6% 증가한 수치다. 1인당 치즈 소비량은 연평균 10%씩 증가하며 2013년 2만2000t에서 지난해에는 3만5000t으로 생산량이 57.3%나 급증했다.
국내 치즈 소비량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식품업계는 치즈에 집중하거나 기존 제품과 결합하는 등 다양한 치즈 제품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죽부터 치킨, 라면 등 다양하다.
본아이에프가 운영하는 한식 캐주얼 다이닝 '본죽&비빔밥 카페'는 자연산 모짜렐라 치즈를 뿌린 '로스트 머쉬룸 불고기죽'을 선보였다. 죽에 프리미엄 토핑을 얹은 별미 요리죽 라인 '본죽 시그니처'의 첫 번째 메뉴로, 불맛을 살린 고소한 직화 불고기와 쫄깃한 식감의 양송이버섯과 새송이버섯이 부드럽고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와 조화를 이루는 메뉴다. 이외에도 본죽&비빔밥 카페는 '치즈 토핑' 메뉴를 별도로 마련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원하는 죽 메뉴에 치즈 토핑을 추가하면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더한 이색적인 죽을 즐길 수 있다.
치즈 옷을 입은 치킨도 등장했다. KFC는 진한 치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폴 인 치즈 치킨'을 한정 판매한다. KFC의 대표 메뉴인 핫크리스피 치킨에 고다, 에멘탈 치즈가 어우러진 진한 치즈 소스를 더한 제품으로 입안에 풍성하게 감도는 치즈의 풍미와 바삭한 치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오는 12월 10일까지 한정 판매하는 제품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 설명으로 SNS 상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겨울 대표 간식으로 꼽히는 호빵에도 치즈가 담겼다. SPC삼립은 겨울을 맞아 '삼립호빵' 12종을 출시하며 '치즈불닭 호빵'을 선보였다. 핫소스를 버무린 닭고기에 부드러운 모짜렐라 치즈가 조화로운 제품으로, 식사나 안주 대용으로도 즐길 수 있다. 호빵 성수기인 12월을 겨냥,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
치즈가 메인인 라면도 있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출시 55주년을 맞이해 삼양라면의 두 번째 확장제품인 '삼양라면 콰트로치즈'를 출시했다. 1963년 탄생한 국내 최초의 라면 삼양라면은 현재까지 110억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삼양식품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해 2017년 매운맛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치즈맛을 적용한 '삼양라면 콰트로치즈'로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섰다. 삼양라면 콰트로치즈는 삼양라면 특유의 햄맛에 한국인이 선호하는 모짜렐라, 체다, 까망베르, 고다치즈 등 네 종류의 치즈를 넣어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운 치즈라면을 절묘하게 구현했다. 후첨 분말스프에는 치즈가 27.6% 함유되어 있어 고소하면서도 풍부한 치즈맛을 느낄 수 있다.
해태제과는 신제품 '고향만두 치즈갈비교자'를 출시했다. 최근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치즈갈비의 맛을 구현하고 있다. 갈비의 진한 맛과 모짜렐라 치즈의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루며 조리 방식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도록 했다. 군만두로 먹으면 육즙이 농축된 매콤한 갈비 맛이 진하고 찐만두는 고소한 치즈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치즈는 피자 토핑과 같이 기본 역할에 충실할 뿐 아니라, 기존 제품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맛은 물론 먹는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며 "업계에 불고 있는 '치즈 바람'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