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MP그룹, 코스닥 상장폐지 위기…"상폐 결정 유감, 적극적 소명할 것"
지난 2009년 피자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미스터피자' MP그룹이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MP그룹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MP그룹은 오는 24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부여 여부 등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MP그룹은 지난해 최대주주가 횡령·배임으로 구속되며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거래소는 지난해 10월 MP그룹에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개선기간은 지난 10월부로 종료됐으나 실질심사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MP그룹의 요청에 거래소는 기심위 개최 기한을 이달 3일까지로 연장해줬다.
이날 기심위가 MP그룹의 상폐를 심의, 의결함에 따라 거래소는 향후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최종 상폐 여부를 확정한다.
미스터피자는 1990년 1호점 오픈 이후 성장세를 보이며 2000년대 후반에는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이후 2000년 중국, 2007년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를 토대로 MP그룹은 코스닥에 입성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최대주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갑질 논란에서 시작됐다. 2016년 정 전 회장이 경비원 폭행 사건, 가맹점 상대 보복 출점과 친인척 부당 지원 등 이른바 '갑질 논란' 불거졌다. 이후 정 전 회장이 지난해 7월 1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됐으며, MP그룹은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MP그룹 관계자는 "MP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 상장유지를 위해 개선안을 실천해 왔다"며 "정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전원이 경영에서 물러났고,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투명경영위원회를 만들어 투명한 기업경영 체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에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MP그룹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라며 "이번 결정이 잘못 되었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동재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MP그룹 대표가 상장폐지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가맹점주협의회에 소성히 설명했으면 한다"며 "협의회는 그동안 많은 일들로 인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 보다 더한 상황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들은 오너리스크로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겪었으며 극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협의회를 구성했다"며 "소비자들이 등돌리지 않기를 바랄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