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 /SK이노베이션
오는 2020년 1월부터 선박 황산화물 규제가 시작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해상유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친환경 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016년 환경 보호 등을 위해 해상 연료유에 적용되는 황산화물 함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감축 시키는 안을 확정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석유제품 수출 및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을 통해 최근 저유황유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SKTI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 반제품을 투입해 저유황중유(LSFO)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진행, 올해는 IMO 규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고자 기존 저유황중유보다 황 함량이 낮은 초저유황중유(황함량 0.1% 이하) 마케팅 물량을 지난 해 대비 2배 가량 늘렸다.
이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총 1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신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고유황 연료유인 감압 잔사유를 저유황, 디젤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ODC) 프로젝트를 건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돌입했다.
잔사유고도화시설은 원유에서 가스와 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 휘발유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GS칼텍스는 중질유 분해시설의 고도화율을 높여왔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제3중질유 분해시설에 2조6000억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제4중질유분해시설에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저유황유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고도화 설비 투자를 진행해왔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부터 대산공장 효율성 제고를 위해 8000억원을 투입했다. 이 중 2400억원이 투자된 아스팔텐 제거공정(SDA)은 지난 8월 완공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는 오는 2020년 1월1일부터 회원국 선박에서 발생하는 황함유량 기준치를 기존 350ppm에서 50ppm으로 대폭 낮춘다는 방침이다. 규제가 시작되면 고유황유 제품은 선박연료로 사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