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 속에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해 주가 방어에 나섰다. 주주 가치를 지킴과 동시에 기업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전략이다.
12일 한미약품그룹의 계열사인 제이브이엠이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이브이엠이 매입하는 자사주 수량은 17만1821주이며, 매입 금액은 50억원에 달한다. 취득 예상 기간은 이날 부터 내년 3월 11일까지이다. 전일 기준 제이브이엠 주가는 2만7800원으로, 연중 최고가 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다. 제이브이엠은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이브이엠측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및 국내 영업 등을 한미약품그룹과 함께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직전 분기는 태풍 등 영향으로 일부 해외 수출 물량 선적이 연기되는 등 일시적 요인이 반영됐지만 올 4분기와 내년에는 지속적인 안정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려제약은 전일 자사주 2만주를 장내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금액은 1억3960만원으로, 취득예상기간은 오는 12일부터 2019년 3월 11일까지다.
회사 측은 "주가안정을 통한 주식가치 제고 및 퇴직자 인센티브 지급 목적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광동제약은 지난 6일 자기주식 100만주를 69억6000만 원에 취득하기로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상기간은 내년 3월 6일까지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지난 달, 자사주 취득을 결정하고 내년 2월 까지를 기한으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다.셀트리온은 총 45만 주, 978억7500만원 규모를 매입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취득 예정 주식은 987억 원 규모로 총 155만주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연내 자사주 매입과 함께 약 495억 원 규모의 우리 사주 매입도 동시 진행할 예정"이라며 "회사의 본질적 가치 및 성장성에 대한 확신은 변함없으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보존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 경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약사 오너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휴온스글로벌의 윤성태 부회장은 지난 4일 자회사인 휴메딕스 주식 5869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윤 부회장이 가진 휴메딕스 지분율은 0.35%로 증가했다.
윤 부회장은 "휴메딕스가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함에 따라, 경영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휴메딕스의 기업 가치를 보존하고 주주가치 제고 및 저평가된 주가 안정을 도모하고자 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 역시 지난 10월 자사주 205주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지난 11월에도 549주를 추가 매입한 바 있다. 투입 비용은 총 3억5000만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