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왼쪽부터),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 서기봉 NH농협생명 대표, 고태순 NH농협캐피탈 대표
NH농협금융지주가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자회사 사장단에 대한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대상 자회사는 은행과 생명보험, 손해보험, 캐피탈이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오병관 NH농협손보 대표는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생보와 캐피탈은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17일 임추위 최종 회의를 갖고 은행과 생보, 손보, 캐피탈 등 4개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추천한다. 지난 4월 말 취임한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첫 인사로 임추위 직후 이사회를 열어 확정할 예정이다.
먼저 연임이 유력한 곳은 은행이다. 무엇보다 성과가 좋다.
농협은행의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9339억원으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60억원보다 81.0% 증가한 수준이며,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순이익은 1조924억원이다.
이 행장이 취임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농협금융 자회사 CEO의 임기는 다른 금융사 대비 짧은 1년이다. 김광수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짧은 임기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해 왔다.
김 회장은 지난 7월 말 취임 100일 간담회를 통해 "농협금융은 자회사 사장의 임기가 짧은 편"이라며 "각 자회사가 중기 계획이 있으면 이사회에도 보고토록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한 노력을 적절하게 평가해서 반영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이제 임기를 1년 채운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 역시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각각 한 차례씩 연임에 성공했던 생보와 캐피탈의 사장 자리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농협생보의 경우 실적도 크게 악화된 상태다. 농협생보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1억원 대비 70% 이상 급감했다. 당초 외부 전문 인사의 영입도 거론됐지만 낙하산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신중히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농협금융 이강신 부사장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로 종료될 예정이며, 농협금융은 지난 10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최창수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을 부사장(사내이사)으로 선임했다.
임추위는 자회사 사장단 인사와 함께 사외이사 증원과 후보 추천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를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증원하는 방안이지만 신규 사외이사 후보 가운데 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어 이달 말께나 확정될 전망이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준행 서울여대 교수를 포함해 이기연 성균관대 교수, 정병욱 변호사 등 사외이사 3명과 이강신 부사장(사내이사), 유남영 농협중앙회 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이 부사장은 자회사 CEO 후보로 거론되면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