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서 17일 정식 개장하는 육군훈련소 본점 군마트 외부 모습. 사진=국방부
일명 P.X로 불리는 군마트가 'WA(Welfare Agency)마트'로 변모한다. WA마트는 국군복지단의 영문 약자를 딴 것으로 쇼핑과 휴식의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구 일본군의 통제식 매점인 '주보'와 미군의 P.X(POST EXCHANGE)를 혼합한 병 P.X가 시작된 1949년 7월과 비교하면, 군마트도 많은 발전을 해왔다.
국방부는 "육군훈련소 본점 군마트가 17일 150평 규모로 새롭게 개장한다"고 16일 밝혔다.
육군훈련소 본점 군마트는(이하 본점 군마트) 많은 훈련병과 기간병은 물론, 신병 입소식과 수료식 때 부모님 등 군가족들도 이용하는 곳이다. 지난 8월 공사를 시작해 17일 개장하는 본점 군마트는 다수 인원의 쇼핑 공간과 실내외 휴식공간을 갖추고 있다.
정식 개장을 앞두고 군마트르 접한 신병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군마트가 맞냐'며 놀란 반응을 보였다.
18-89기 신병교육을 받고 있는 주정훈 훈련병(25)은 "외관이 무척 현대적이고 세련돼 언제쯤 마트가 개장할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수료식 때 부모님과 꼭 다시 와서 군마트를 보여드리고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군마트 업무를 던담하는 국군복지단은 "장병들이 병영 내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복지향상을 위해 전국 2000여개의 영내·외 마트를 대상으로 군마트 환경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 일각에서는 군마트의 시설 개선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군마트 운용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재정 병과 출신의 한 예비역 장교는 "생필품부터 대형 가전, 외식사업까지 두루 갖춘 미국 P.X를 관리하는 AAFES와 같은 품목 선정 및 판매 시스템을 갖춰야만 신세대 장병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예비역 장교는 "우리 군마트의 경우 판매제품을 선정하는 기준이 특정마트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할인율이 높거나 또는 원가대비 할인율이 높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다양한 품목이 판매될 수 없는 구조"라면서 "시장가격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다양한 상품이 자율경쟁으로 판매 품목으로 선정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일부 업체들은 군마트 판매 품목으로 선정되기 위해 대형 마트 등에 비싼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편법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군복지단은 "단순 시설공사가 아닌 세련된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병행한 '카페&마트' 콘셉트를 바탕으로 군마트를 종합복지시설로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