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지역

상인들, "제로페이 환영"··· 서울시, "외상 결제 기능 곧 도입"

20일 오전 영등포역의 지하상가에서 모자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이 제로페이 QR코드를 보여주고 있다./ 김현정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로페이가 시작됐다. 시범운영 첫날인 20일 오전 지하상가에서 만난 상인들은 제로페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중기부와 협의해 여신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역작 제로페이는 날개를 달고 비상할 수 있을까. 20일 제로페이 시범서비스가 시작된 지하상가에서 상인과 시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상인, "제로페이 환영한다"

이날 지하상가에서 만난 상인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열렬히 환영하거나 시큰둥하거나. 카드 결제비율이 높거나 장사가 썩 잘되지 않던 가게 주인들은 제로페이를 반겼다. 반면, 손님이 많아 여유가 있는 상인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을지로입구역 지하상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일단 신청은 했다. 그런데 점심시간에 사람이 많아지면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게 어려울 것 같다"면서 "7~8명이 단체로 와서 각자 계산을 한다. 카드 단말기로 해도 결제 속도가 느리다. 카운터 뒤로 사람들이 줄을 쫙 서 있는데 QR코드로 찍고 뭐하고 하면 하루 다 간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제로페이가 카드 결제 시스템보다 복잡하고 느려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교육을 받을 때 결제 시연하는 걸 봤는데 만족할 만큼 빠르지 않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영등포역 지하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이 제로페이 결제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현정 기자



영등포역 지하상가의 한 옷가게에서 제로페이 결제를 시도해봤다. 10초면 끝났을 결제는 5분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았다. 시작부터 난관에 부닥쳤다. 스마트폰에 은행 앱이나 간편결제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겨우겨우 은행 앱을 설치했다.

다음 장애물은 앱에서 제로페이 기능을 찾는 것이었다. 신한은행 'SOL(쏠)', 국민은행 'Liiv(리브)', 기업은행 'i-ONE뱅크' 등 은행마다 명칭이 달라 찾기 어려웠다. 이날 제로페이 설치를 돕기 위해 각 상점에 파견된 제로페이 서포터즈들도 애를 먹었다. 가게 주인은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5분을 헤맨 끝에 겨우 결제를 마쳤다.

30년 넘게 옷가게를 운영해왔다는 상인 신성희(60대) 씨는 "이게 한 두 번 해봐야 하는데··· 오늘 처음이라 생소해서 잘 모르는 것"이라며 "아무래도 우리들은 나이가 많다 보니 조금 어렵다"며 머쓱해 했다.

'쉽고 빠른 간편결제'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서울시의 주장과 달리 제로페이는 20대 초반인 제로페이 서포터즈들도 어려워할 만큼 진입장벽이 높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에 간편결제 앱을 쓰고 있던 가입자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며 "직접 써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제로페이 결제가 느리다고 얘기한다. 도입 초기라 그렇지, 익숙해지면 훨씬 더 빠르고 쉽게 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둣가게 주인 한영숙(56) 씨는 "우리 가게에 오는 손님들은 소득공제가 되니까 제로페이를 많이 쓸 것 같다"며 "그동안 카드 수수료 부담이 꽤 컸다. 제로페이 무조건 환영한다"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한 씨는 "처음에 현금 결제를 하다가 카드 단말기로 옮겨갈 때도 사람들이 불편해했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카드 결제가 훨씬 편하지 않냐"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에게도 손님에게도 좋은 제도다. 많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능한 매체를 총동원해 제로페이 홍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여신 기능 도입 추진"

시민들은 제로페이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신용 결제 기능이 빠진 걸 아쉬워했다. 직장인 정현희(29) 씨는 "아버지가 동네에서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하셔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안다. 제로페이가 나오면 적극 활용하겠다"며 "그런데 이번 달은 월급을 거의 다 써서 현금이 없어 제로페이 결제가 어려울 듯하다. 여신 기능이 꼭 추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등포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이모(31) 씨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젊은 친구들이 사실상 체크카드나 다름없는 제로페이를 많이 이용할지 의문"이라며 "'선 결제 후 혜택'이 아닌 신용카드처럼 '선 혜택 후 결제'로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중기부와 제로페이에 신용 결제 기능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며 "여신 기능은 각 간편결제사들이나 은행에서 자발적으로 할 수도 있긴 하지만 중기부와 협의 후 통일돼 나가야 혼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은행 약관 등 수정할 게 많다.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관련 기능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