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융합교육 수업 첫 사례
국민대 응용화학과와 도자공예학과 학생들이 융합 교육 수업인 팀팀클래스를 통해 '전기없이 빛나는 도자공예품'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 /국민대학교
국민대학교(총장 유지수) 서로 다른 학과 학생들이 융합 수업을 통해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학생들은 이를 토대로 제품의 제작과 유통 판매 등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국민대에 따르면, 이 대학 응용화학과와 도자공예학과 학생들은 지난 17일 화학과 예술의 융합교육을 통해 심야에 전기없이 빛나는 도자공예품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 예술작품 기능과 함께 시각적 안전 표시 기능도 할 수 있어 실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들은 응용화학과의 '무기화학' 수업과 도자공예학과 '도자재료연구II' 교과목을 통해 도자공예를 이해하는 팀팀클래스(지도교수 응용화학과 윤성호·도자공예학과 정진원 교수)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재료가 가진 화학적 특성과 유약이 갖는 도자공예적 특징을 결합해 새로운 개념의 유약을 개발했다.
시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제한적으로만 응용되던 '인광'의 특성을 도자공예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인광은 물체에 빛을 쬔 후 빛을 제거해도 장시간 빛을 내는 현상으로 물질 내 전자가 들뜬상태에서 바로 바닥상태로 가지 않고, 중간에 준안정상태를 거쳐 에너지를 잃기 때문에 형광보다 더 오랜 시간 빛을 낸다.
학생들은 전기가 없는 곳에는 심야에 조명을 설치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인광 특성을 지난 축광유약을 연구했다. 축광유약은 지속적으로 빛을 낼 수 있어 심야 화재 등 재난 시에도 최소한의 방향성 지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이번 수업 성과물을 기반으로 제품이 실제로 생산 유통 판매가 이뤄지도록 상용화하는 방안도 연구하기로 했다.
국민대 팀팀클래스는 국민대가 융·복합교육 실현을 위해 대학 최초로 설계한 전공 프로그램이다. 강의를 통해 배운 지식을 실무에 활용해 지역 사회와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대학의 교육철학인 공동체정신과 실용주의와 맞물린다.
지도를 맡은 정진원·윤성호 교수는 "무기화학과 도자공예는 학문적으로도 연관성이 깊은데, 이번 수업은 그것을 융합한 사례"라며 "이번 수업이 타과 학생들과의 협업을 통해 융합적 사고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