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ICT기업이 해외에서 캐릭터 사업에 활발한 모습이다. 현지에 특화한 매장을 열고 인기 연예인과 협업해 캐릭터 상품을 내놓는 등 해외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는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 첫 글로벌 공식 매장을 오픈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 도쿄의 카카오프렌즈 매장인 '어피치 오모테산도'를 찾은 고객들이 줄서서 매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IX
상품 판매와 카페로 이뤄진 '어피치 오모테산도',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간 콜라보가 펼쳐지는 '스튜디오 카카오프렌즈' 등 2개의 매장으로 선보였다. 도쿄에서 가장 트렌디한 상점들이 모여 있는 오모테산도에 위치한다.
인기는 뜨거웠다. 22일 정식 오픈도 되기 전부터 2000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긴 대기줄을 형성했다.
어피치 인형의 초도물량은 하루 만에 전량 소진돼 2차 물량을 긴급 공수 중이며, 일본 '덤보도너츠'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어피치 도너츠도 오픈 4시간 만에 모두 판매됐다.
매장 방문객들이 어피치 인형을 구경하고 있다. /카카오IX
상품들의 경우 대부분 도쿄점 론칭을 기념해 제작된 한정판으로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아, 일본으로 가는 한국 여행객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IX에 따르면 매장에 방문한 일본인 고객들은 "평소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한국을 자주 방문하면서 어피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오모테산도에서 만날 수 있게 되서 기쁘다", "트와이스, 워너원 등의 유명 한국 아이돌 그룹이 어피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봐서 익숙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 IX 관계자는 "해외 첫 오프라인 매장 오픈인데 이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며 "카카오프렌즈 도쿄점을 오모테산도의 새로운 명소로서 인지시킬 수 있도록 현지 트렌드와 팬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프렌즈와 방탄소년단이 함께 만든 캐릭터 BT21. /라인프렌즈
네이버의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는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해 일본, 미국, 중국, 대만 등에서 112개의 매장(8월 기준)을 운영 중이다. 라인프렌즈는 갈색 곰 '브라운'과 노란 병아리 '샐리' 등 귀엽고 친근한 동물 캐릭터가 중심을 이룬다.
라인프렌즈는 인기연예인과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캐릭터 만들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과 협업해 만든 캐릭터 'BT21'은 출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24일 BT21 탄생 1주년을 맞아 감사제인 'BT21 페스티벌' 진행했다. 감사제의 일환으로 라인프렌즈는 24일부터 이틀간 한국, 일본, 대만, 미국 등 전세계에서 대규모 온라인 스토어 할인 행사를 열었는데 일부 품목은 판매가 시작된 지 2시간이 되기 전에 완판됐다.
23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공개한 BT21 3D 시즌 애니메이션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50만 건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방탄소년단에 이어 중국의 왕위엔이 두 번째 글로벌 아티스트로 참여해 신규 캐릭터 'ROY6'을 탄생시켰다. 왕위엔은 중국의 차세대 아이돌로 음악뿐 아니라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창의력과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왕위엔은 지난달 17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자신의 콘서트에서 ROY6에 대해 직접 소개하고 함께 무대를 꾸며 콘서트에 참석한 5500여 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또한 ROY6 제품이 최초로 공개된 지난달 11일 라인프렌즈 중국 충칭점은 출시를 기다려온 팬들이 매장 오픈 전부터 1000여 명 이상 줄을 섰고, 18일 왕위엔의 충칭점 깜짝 방문 소식을 접한 팬들 10000여 명이 운집하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되는 등 왕위엔과 ROY6에 대한 엄청난 인기와 관심을 증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애니메이션 부문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와 협업에도 용이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