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5년을 넘게 생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암 생존자가 유병자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암 투병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는 174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전체의 3.4%를 차지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7일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새롭게 발생한 암환자 수는 22만 9180명(남 12만 68명, 여 10만 9112명)으로, 전년도(21만 6542명)에 비해 1만 2638명(5.8%) 늘었다. 2015년과 마찬가지로 2016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으며, 이어서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2015년과 비교했을 때, 남자의 경우 전립선암이 간암을 제치고 4번째로 많이 발생하였고, 여자의 경우 유방암이 암발생 1위를 차지하면서 2005년 이후 11년간 여자 암발생 1위였던 갑상선암이 2위로 하락하는 순위 변동이 있었다.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286.8명으로 전년 대비 8.6명(3.1%) 증가했다. 지난 2011년 이후 2015년까지 매년 3.0%가량씩 감소하다 2016년 소폭 늘어났다. 유방암 발생률이 1999년 이후 지속 증가한 영향이 컸다. 2005년 이후 연평균 4.5% 늘면서 5대 주요암(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중 2010년 이후 암 발생률이 유일한 증가추세다.
암 발생률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269.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00.3명보다 낮았다.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다. 올라가고 있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6%로 10년 전(2001~2005년)보다 1.3배 늘었다. 생존율이 높은 암은 갑성선암(100.2%), 전립선암(93.9%), 유방암(92.7%)이었고, 낮은 암은 간암(34.3%), 폐암(27.6%), 췌장암(11.0%) 순으로 나타났다.
암 확진 후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 유병자 수는 약 17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4%다. 남자는 76만4103명(3.0%), 여자는 97만5848명(3.8%)이다. 특히 65세 이상 암 유병자는 74만7천898명으로 이 연령대 인구의 11%를 차지했다. 9명 중 1명꼴이다.
암 진단 후 5년을 초과해 생존한 암 환자는 91만6천880명으로 전체 암 유병자의 52.7%를 차지했다. 5년 초과 생존자 비율은 2014년 44.9%, 2015년 49.4%로 증가 추세며, 이번에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였다. 남자(79세)는 5명 중 2명(38.3%), 여자(85세)는 3명 중 1명(33.3%)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암 조기검진, 치료기술 발달에 따라 암생존률이 높아진 것은 큰 성과"라며 "2019년에는 특히 그간 시범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암생존자 통합지지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국가암관리사업의 확대, 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