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긴 터널을 뚫고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7일 실무 교섭과 대표자 교섭을 병행하며 막바지 교섭을 이어간 끝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5월 8일 상견례를 갖고 교섭을 시작한지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내년 말까지 고용 보장 ▲기본급 동결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통상임금 범위 확대(700%→800%) 등이다. 노조도 생산성 및 품질 향상, 안전한 일터 조성 등 회사 경영 정상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같은 현대중공업 노사의 합의안 도출은 올 초부터 연말까지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면서 내년에도 업황 기대감을 높인 게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까지 조선 부문에서 총 161척, 137억달러(15조4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 올 수주목표인 132억달러(14조80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액화천연가스)선 25척, LPG(액화석유가스)선 15척 등 가스선 40척을 비롯해 유조선 64척, 컨테이너선 50척, 벌크선 4척, 호위함 2척, 카페리선 1척 등이다.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은 올해 수주실적 호조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LNG선과 군함 등 특수선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등 내년 수주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삼호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총 36척을 수주하며 수주금액은 총 46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 34억달러의 136% 초과달성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내년에도 일감 부족이 이어지는 등 어려움이 여전한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한다는데 노사가 공감대를 이뤘다"며 "임단협 타결로 노사가 미래 발전을 위한 신뢰 구축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사의 이번 잠정합의안은 다음주 실시될 예정인 노조의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최종 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