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주택공급 혁신방안 및 세부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손진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세월 동안 우리는 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을 창출하지 못했고, 추격형 경제로부터 혁신적 경제로의 전환을 이룩하지 못했다"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서울시부터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8일 신년사에서 '경제를 살리는 박원순의 10가지 생각'을 밝히며 "정부가 약속대로 2인의 부시장 자리를 만들어준다면 그중 한 명을 반드시 기업 출신 경제전문가로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에 따르면 인구 500만명 이상의 지방자치단체는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부단체장을 2명까지 추가로 둘 수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서울시는 현재 3명의 부시장직(행정 1·2부시장, 정무부시장)을 5명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
박 시장은 "관료적 접근과 지나친 규제, 현장 소통의 경시, 새로운 현상과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몰이해를 반성해야 한다"며 "수요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의 경제정책이 아니었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혁신을 위해 박 시장은 "경제 전문 부시장이 서울의 경제정책과 기업지원정책을 총괄하도록 하겠다"며 "시는 기업을 지원하는 경제정책의 기둥을 세우고 성과 목표를 엄밀히 평가해 오류와 실수를 바로잡아나가겠다"고 했다.
박 시장이 이날 공개한 '경제를 살리는 10가지 생각'은 ▲혁신 생태계 조성 ▲도심 산업 혁신 ▲혁신 창업 지원 ▲사람에 대한 투자 ▲기업 지원 ▲공정경제 실현과 경제민주화 강화 ▲자영업 구제 ▲새로운 경제모델 창조 ▲서울시 내부의 혁신 ▲현장 소통 강화다.
구체적으로 마곡 융복합 R&D 클러스터, 상암 미디어시티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홍릉·창동·개포·양재·영동지구 클러스터를 본격화한다. 스마트 앵커를 구축해 도심지역 내에 흩어져 있는 영세 제조업체와 소공인을 한곳에 모아 산업 시너지를 높인다.
창업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서울 미래성장펀드를 조성,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서울형 혁신성장기업 2000여 곳에 투자한다.
박 시장은 "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경제모델을 창조해야 한다"며 "국제적인 수준의 해커톤과 창업경진대회를 열어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덩샤오핑(鄧小平·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을 인용하며 "지금 우리 경제와 민생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실용과 현장'이다"며 "기업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기업을 찾아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임기 동안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온 힘을 기울여 시민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