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우리 생보업계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변화의 시대 속에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며 "오늘의 난관을 극복하고 내일의 활로를 찾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신용길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우리 생명보험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보업계가 새로운 도약의 길로 가기 위해 추진할 과제로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 K-ICS의 안정적 도입 ▲소비자와 건전한 신뢰관계 구축 ▲혁신성장 위한 새로운 동력 발굴 등을 꼽았다.
신 회장은 "다행히 지난해 IFRS17과 K-ICS의 도입시기가 2021년에서 2022년으로 한 해 연기됐다"며 "하지만 도입된다는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고 여전히 생보업계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 보험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IFRS17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를 더욱 넓혀 가고, K-ICS 도입에 따른 시장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제도의 연착륙을 위해 우리 보험시장의 특수성과 수용성을 고려한 한국형 경과조치 마련에 금융당국과 생명보험업계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보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토대로 소비자와 건전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판매수수료가 영업의 목적이 될 때 불완전판매와 승환 계약이 늘고, 영업현장의 기본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며 "보험업계가 소비자로부터 진정한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판매 단계에서부터 그릇된 관행을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보험사의 의료자문 결과를 소비자가 인정하지 않아 분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우리 업계 스스로 의료자문제도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도록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혁신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생명보험 시장은 가구당 가입률이 86%에 달해 이미 포화상태"라며 "상품과 서비스 등 공급부문의 혁신 없이는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슈어테크(Insure Tech)를 통한 혁신적 상품·서비스 공급은 보험산업의 성장을 이끌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보험과 헬스케어서비스를 접목시켜 상품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험사의 헬스케어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비의료행위에 대한 구분을 명확히 하고, 빅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는 법적·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며 "보험과 신기술의 창의적 융합을 지원하기 위해 보험사도 핀테크 업체를 자회사로 소유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협회는 회원사를 위한 서비스 기관이다. 협회의 존재 이유를 늘 가슴에 새기고 업무에 임하길 바란다"며 "협회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의 역할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올 한 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