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이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시 만날 의사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개성공단을 재개하고 금강산 관광도 다시 시작할 용의가 있다는 점도 밝혔다.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다자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 등 방송을 통해 발표한 육성 신년사를 통해 "6·12 조미(북미)공동성명에서 천명한 대로 조선반도(한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부터 진행한 김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는 올해로 벌써 7년째 이어졌다.
다만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국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건과 대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하였던 남측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과 민족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남녘 동포들의 소망을 헤아려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면서 "북과 남이 굳게 손잡고 겨레의 단합된 힘에 의거한다면 외부의 온갖 제재와 압박도 그 어떤 도전과 시련도 민족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협상도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북남군사분야 합의서는 북남 사이 무력에 의한 동족상쟁을 종식시킬 것을 확약한 사실상의 불가침 선언으로써 참으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면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계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해 항구적인 평화보장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간 군사적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밝히면서다.
김 위원장은 "북과 남이 평화번영의 길로 나가기로 확약한 이상 조선반도정세 긴장의 근원으로 되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양복 차림으로 신년사 발표를 위해 노동당 중앙청사에 입장하는 장면부터 공개했고 김창선 국무위원장 부장이 맞이했으며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 등 김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들이 뒤따라 들어왔다.
또 김 위원장은 단상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김일성 주석의 사진이 걸린 집무실로 보이는 장소의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읽어내려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