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즉제인(先則制人·남보다 먼저 도모하면 능히 남을 앞지를 수 있다·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변독행(思辯篤行·신중히 생각하고 명확히 변별해 성실하게 실행하라·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회장).
(왼쪽부터)김정태 하나금융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직),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각 사
경제가 어려워 질 것에 대비해 금융권 수장들은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디지털 혁신'과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정부의 가계대출규제로 수익 성장세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 창출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금리인상은 가계와 기업에 이자부담으로 작용해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어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여파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기준금리가 인상돼도 순이자마진(NIM) 증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기업 라인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뱅크 사업을 시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위기의 순간을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능동적으로 헤쳐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앞으로 매년 1조원 이상의 손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각 분야에서 한 단계씩 도약하는 '지속성장 1+ 경영'을 통해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농협은행 디지털 마케팅 도약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에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비해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우량산업 위주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면서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핵심 계열사의 업권 내 톱티어(Top-Tier) 지위를 유지,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리스크 관리와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손 행장은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유동성 관리를 기본으로, 자산관리·글로벌·CIB 등 새로운 성장 동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대면·비대면 융·복합 서비스 확충 등을 통해 성장성을 이어가고,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해 수익구조를 탄탄하게 다져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각 사
한편 채용비리, 수장의 비도덕적 행태 등으로 신뢰가 추락한 지방금융지주 수장들은 2019년 새해를 맞아 '신뢰회복을 통한 안정화'와 '글로벌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지역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글로벌 디지털화를 통해 수익을 증가시키겠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5월 취임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DGB금융 정상화를 위해 절치부심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으로 변화된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관련 조직도 강화했다. 지역경기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에는 수도권으로 영업망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취임 직후 BNK금융의 체질개선에 초점을 맞췄던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2019년 경영진 인사엔 큰 변화를 두지 않고 디지털, 글로벌 부문을 통합·강화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매트릭스 체제 강화로 시너지 강화와 함께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3월 취임을 앞둔 김기홍 JB금융 회장 내정자도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 지속된 수도권 확잔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면서 "광주은행 전북은행 거점인 광주 전북 기반을 확고히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