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서울 성동구 성수 수제화 희망플랫폼을 방문한 모습./뉴시스
[b]현 정부 경제 정책 바라보는 '부정 여론' 인식했나[/b]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외부 일정으로 3일 '스타트업계 현장'과 '수제화 제작 현장'을 찾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문 대통령이 집권 3년 차를 맞이해 경제 행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소재 '메이커 스페이스(MS)'를 방문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는 혁신적인 창업을 통해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계가) 우리 경제의 큰 활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부는 창의력을 가진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경제 분야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주최한 신년사를 통해서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경제' 단어를 25번 언급한 것이다. 이는 3번에 그친 지난해 신년사와 비교하면 8배 넘게 많이 언급된 것이다.
이쯤되자 '부정적인 경제 성적표'가 골자인 신년 여론조사가 문 대통령 최근 행보에 한 몫 했다는 목소리가 정계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실제 KBS는 지난 1일 신년 여론조사를 발표했고, 응답자 절반 이상은 현 정부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KBS에 따르면 자영업 종사자의 41.6%는 현 정부 경제 성과에 대해 "전혀 성과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는 다른 직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불만을 나타낸 수치다.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응답자 39.6%는 "정책 방향 자체가 수정돼야 한다"고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는 KBS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 신년 여론조사(95% 신뢰 수준·표본오차 ±3.1%p·응답률 12.9%)'를 실시했다.
그래선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스타트업계 현장을 방문한 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문 대통령 신년사 요지는 '첫째도 민생경제, 둘째도 민생경제'였다"며 "우리 민주당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용호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이날 메트로신문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부터 경제 분야 일정으로 바쁜 것은 이유가 있다"며 "현 정부의 경제 정책으로 인해 일자리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각종 신년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며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불안감이 가득한 여론의 시선을 바꾸려면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나가 시장 스킨십에 주력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