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대중교통 이용약자 현장 점검 이후 이동권 문제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장애계의 기대와 달리 서울시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유토이미지
'삼양동 옥탑방 살이'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의 두 번째 체험 행정이 될 것으로 주목받았던 '휠체어 체험'이 지난해 11월 대중교통 이용 약자 현장 점검으로 싱겁게 끝난 가운데 교통 약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서울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 약자를 위한 개선 방안은 아직 계획 단계이다"며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해 9월 서울청년의회에 참석해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지적하는 문화진 청년의원의 질의에 하루 동안 휠체어를 타고 서울시의 대중교통 체험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박 시장의 휠체어 대중교통 체험은 무산됐다. 체험 행정이 '보여주기식이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결국 박 시장은 작년 11월 13일 교통 약자와 서울 지하철, 버스 등을 이용하는 현장 점검으로 체험 행정을 대신했다. 이날 시는 "현장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박 시장의 체험 행정 이후 이동권 문제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장애계의 기대와 달리 서울시는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북구 옥탑방 한 달 살이를 마친 직후 강·남북 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며 '지역균형발전' 정책 구상을 발표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지난해 8월 19일 옥탑방 살이를 마무리한 박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강북 우선 투자' 계획을 밝혔다. 민자사업자 선정 난항으로 지지부진했던 면목선 등 4개 노선 비강남권 도시철도 사업을 조기 착공하고, 시 산하 공공기관을 강북으로 이전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정책 구상안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 약자 이동권 문제와 관련한 대책은 현재 검토 중이다"며 "민선 7기 시정 운영 4개년 계획에 지하철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확충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어 "이전에 발표한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세부 실천 계획'도 일부 포함됐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15년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서울 시내 307개 전 지하철역의 입구에서 승강장까지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도록 모든 동선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2025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저상버스로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문화진 의원은 지난해 9월 2일 열린 서울청년의회에서 장애인 승객의 탑승 의사를 알릴 수 있는 시스템 도입과 저상-일반 버스의 규칙적인 배차 간격, 버스 기사에 대한 장애인 응대 교육 등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