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가 2020년까지 김태오 회장의 DGB대구은행장 한시적 겸직을 결의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지난 11일 차기 자회사최고경영자추천후보위원회(자추위)에서 현 김태오 DGB금융지주회장을 DGB대구은행장으로 추천하고 오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인 겸직체제를 가져가는 것으로 결의했다.
DGB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거듭 논의를 거친 공방 끝에 최종적으로 현재 경영위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수습함으로써 고객에 대한 신뢰를 근본적으로 회복하고, 특히 조직안정과 통합 그리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DGB금융지주 회장인 김태오 회장을 한시적으로 겸직하는 것이 최선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은행이사회로부터 추천받은 2명의 대구은행장 후보를 포함해 6~8명의 후보군을 심의했으나 채용비리, 수성구청펀드보전 등으로 마땅한 후보자를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DGB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대구은행에서 추천한 후보자 2명을 포함한 6~8명의 역량과 은행장으로서의 자질을 종합적으로 심의한 결과 채용비리 관련, 비자금 관련, 펀드 손실보전 관련 등으로 인해 현재 마땅한 후보자를 찾기 어려웠고, 고객에 대한 신뢰회복과 DGB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현 DGB금융지주 회장인 김태오 회장을 한시적으로 겸직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윤리성, 도덕성, 기업문화 쇄신을 위해선 김태오 회장이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도 덧붙였다.
DGB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윤리성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기업문화에 쇄신과 100년 기업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김태오 회장이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면서 "후계양성을 위한 한시적인 겸직인 만큼 내부인재에 대한 철저한 경력개발프로그램(CDP) 관리와 합리적인 인재육성체계 마련 등을 통해 향후 대내외적으로 존경 받을 만한 차기 은행장 육성에 대한 부분도 추가적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종후보자로 추천된 김태오 회장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추천을 거친 후 주주총회의 결의에 따라 최종적으로 은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대구은행 임추위는 당초 박명흠 전 은행장 직무대행과 노성석 전 지주 부사장을 은행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지주 이사회가 겸직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은행 내부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겸직 선임까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