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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美 고용호조에도 양극화 심화…고임금·저임금 구조 영향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취업자수 증감 및 경기 회복기 중 취업자수 증가율. /한국은행



미국 노동시장은 고용호조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들어 지속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임금·저임금 노동구조 탓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미국의 노동시장 양극화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실업률은 3.9%로 1969년(3.5%) 이후 4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임금상승률은 2015~18년 2.4%로 금융위기 이전 7년간(2000~2007년) 평균치인 3.3%보다 낮았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노동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전반적인 고용 개선에도 불구하고 임금상승이 제한된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이후 중임금 취업자수는 줄어 들었으나 고임금, 저임금 취업자수는 늘었다.

2008~2017년 전체 취업자수는 연평균 0.6%씩 증가했다. 이는 고임금, 저임금 취업자수가 각각 1.8%, 1.7%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중임금 취업자수는 같은 기간 0.2% 줄었다. 이에 따라 고임금, 저임금 취업자수 비중은 같은 기간 20.3%, 17.4%에서 22.6%, 19.2%씩 늘어났고 중임금자는 62.3%에서 58.2%로 감소했다.

여기에 고임금일수록 임금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임금격차가 확대됐다. 임금 상위 25% 노동자가 연평균 1.9%의 임금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중위, 하위 25%는 각각 1.7%, 1.5%에 그쳤다.

임금수준별 취업자수 증가율 및 임금총액 내 임금수준별 비중 변화. /한국은행



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 양극화의 배경으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일자리 구조조정 ▲기술발전에 따른 전문인력 수요 확대 ▲의료 및 요양 서비스업의 빠른 성장 등을 꼽았다.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숙련도가 낮은 일자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했다. 2008~2010년 전체 일자리가 809만명 감소했는데 이 중 대부분은 중간숙련(-513만명)과 저숙련(-261만명)이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쟁력 약화에 직면한 기업들이 자동화, 오프쇼어링 등을 통해 중간숙련 일자리를 전략적으로 감축한 데 따른 결과"라며 "중임금 비중이 낮은 서비스업으로 노동이동이 일어난 것도 노동시장 양극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위기 이후 디지털 혁신 등 정보통신 부문의 기술발전으로 고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다. 2010~2017년 연평균 취업자수는 고숙련 노동자는 2.0% 늘어난 반면 중간숙련과 저숙련 노동자는 각각 1.4%,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의료 및 요양 서비스업의 빠른 성장도 노동시장 양극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의료 및 요양 서비스업의 GDP비중은 2007년 6.5%에서 2017년 7.5%로 확대됐고, 취업자수 비중은 12.2%에서 14.2%로 늘었다.

보고서는 "노동시장 양극화 현상은 산업·인구구조가 유사한 대부분 선진국에서 공통되게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라며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는 구조적 요인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 해결보다 중장기적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디지털 혁신 등 산업구조 변화가 임금(소득) 불균형 심화로 나타나지 않도록 양질의 중간숙련 일자리 창출과 재교육훈련 강화에 노력이 필요하다"며 "저임금 취업자들에 대해 기술교육 등을 지원하고 정부보조, 사회보험 등 사회안전망 보강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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