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나타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본 서울시내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다./연합
'삼한사미' 날씨에 난방 용품보다 '클린가전'이 인기
난로·온수매트↓ 의류관리기·공기청정기↑
예전에는 겨울 날씨를 이야기할 때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말 그대로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한 날씨라는 뜻이다. 한국 겨울날씨의 대표적인 특징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삼한사미( 三寒四微)'가 겨울 날씨를 나타내는 대표 용어로 자리잡았다. 3일간 춥고, 춥지않은 4일동안은 미세먼지로 고통받는다는 의미다. 삼한사미가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1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내 공기 오염에 의한 연간 사망자수는 280만명에 달한다. 실내 오염 물질이 실외 오염 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은 약 1000배나 높다고 경고한 만큼, 외부로부터 유입된 미세먼지를 '클린가전'으로 관리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의류관리기·공기청정기, 이제는 필수가전!
때를 가리지 않는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한겨울에도 난방 용품보다 '클린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의 최근 한달(2018년 12월 14일~2019년 1월 13일) 기준, 전년 동기대비 판매 신장률을 살펴보면, 가스난로와 온수매트가 각각 31%, 42% 신장한 반면,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는 각각 109%, 53% 신장했다.
옥션의 클린가전 판매 신장률(2018년 12월 14일~2019년 1월 13일)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공기청정기는 35%,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는 69%나 판매량이 늘었다. 스타일러는 냄새 입자를 없애주는 효과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와 유해세균까지 살균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안감케어 옷걸이로 안감먼지를 털어주고, 미세먼지 필터로 털어낸 먼지까지 제거해 주어 옷은 물론 제품 내부까지 더욱 청정하게 관리해주는 제품이다.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세균제거가 가능한 살균소독기(손소독기)는 105%, 미세먼지를 방지해주는 황사 마스크는 89% 신장률을 보였다.
위메프에 따르면, 3년 전(2015년)과 비교해 2018년에는 의류건조기와 의류관리기는 437배(43641%) 판매량이 증가했고, 공기청정기는 6배(511%) 이상 늘었다.
◆기능은 더하고, 무게와 부피는 줄이고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으로 탈바꿈하면서 기존에 없던 기능이 더해진 공기청정기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롯데닷컴 가전셀의 박지원 MD는 "건조한 겨울에 가습효과도 누릴 수 있게 습식으로 공기를 정화해주는 에어워셔류부터 최근엔 공기청정 기능에 온풍 기능까지 결합된 신상품이 출시되는 등 다른 기능과 합쳐진 복합제품이 눈에 띄고 있다"며 "봄·가을 뿐 아니라 사시사철 사용하기 좋도록 기능이 추가된 제품은 앞으로도 더 많이 출시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 나온 '다이슨 퓨어 핫앤쿨 링크' 공기청정기는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만 겨울엔 온풍으로 난방까지 책임져주는 똑똑한 제품이다. 대용량의 공기청정기 1대를 구입해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1가구 1공기청정기 시대에서 각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두는 1방 1공기청정기 시대로 바뀌면서 작고 가벼워지는 슬림화 경향도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