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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공습 이어진 14일, 시민들 "캐나다로 이민이라도 가야하나"

14일 오전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시청 앞을 지나가고 있다./ 김현정 기자



14일 서울시와 수도권에 미세먼지 공습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미세먼지가 삶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입을 모았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이날 오전 시청역 일대로 출근하는 시민의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스크가 없는 이들은 '콜록콜록' 마른기침을 해대며 목적지로 발길을 재촉했다.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 앞에서 만난 김모(68) 씨는 "일하러 가는 길"이라고 말하면서 면 소재로 만들어진 검은색 마스크를 내렸다. 그에게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런 게 있는지 몰랐다"며 "어디서 파냐"고 되물었다.

마침 옆을 지나가던 직장인 정모(52) 씨가 "약국에서 달라고 하면 준다"면서 "마스크 포장지에 'KF'라고 쓰여 있는 거"라며 본인이 쓰고 있는 마스크를 가리켰다.

시청역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40) 씨는 "오늘 마스크가 엄청 많이 팔리진 않았다"며 "오전에만 6개 정도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많이 팔렸는데, 요새는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사다가 몇 박스씩 쟁여놓고 쓴다"며 "약국에서 많이 사가는 편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14일 오전 시청사 지하 4층 주차장은 제법 한산한 모습이었다. 시는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행정·공공기관의 주차장 434곳을 폐쇄하고 출입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 김현정 기자



서울시청 지하 4층 주차장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시는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행정·공공기관의 주차장 434곳을 폐쇄하고 출입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 이날 시청 지하 주차장 관리실에는 3명의 단속요원이 출입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오늘 차 가지고 나오셨냐'고 물으니 "지하철이랑 버스를 타고 왔다"며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시청 직원뿐만 아니라 우리도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없다"고 말하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지금 여기 있는 차들은 관용차, 언론사 취재 차량, 택배 차, 장애인·임산부 등 노약자가 이용하는 차뿐"이라고 덧붙였다.

청계3가 사거리에서 만난 시민 윤모(35) 씨는 "마스크를 써도 목이랑 눈이 아프다"며 "친언니는 이번에 오키나와로 피난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쌍둥이가 있는 윤 씨는 "애들이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안 좋다"며 "한국에 살기 점점 어려워진다. 캐나다로 이민이라도 가야 하나 생각 중이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날 경기도 서북부 일대에서는 야외훈련과 숙영이 강행됐다. 해당 지역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국제보건기구의 50㎍/㎥과 25㎍/㎥을 크게 넘긴 206㎍/㎥과 173㎍/㎥였다.

육군의 초미세먼지 예보기준에 따르면 '매우 나쁨' 농도 이상의 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는 야외훈련을 실내교육으로 조정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

일선의 한 지휘관은 "사실상 조정은 힘들다. 상급지휘관들이 부대훈련 주기 등을 검토하겠지만, 강행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날씨에 공기청정기를 갖춘 실내에 계신 상급지휘관들이 미세먼지와 함께 잠을 청하는 부하들을 생각하실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지침은 주의보가 발령되면 대대장급(중령) 지휘관이 판단해 실내 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다. 경보가 발령되면 야외 훈련을 실내 교육으로 전환하고, 야외 훈련을 강행하려면 사단장 및 여단장급 지휘관이 피해대책을 강구한 뒤 훈련시간을 단축해 시행해야 한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5월 28일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야외 훈련은 중단하거나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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