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연구하는 '세계보건기구(WHO) 환경보건센터'가 서울에 건립된다.
서울시는 15일 오후 2시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환경부,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사무소와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WHO 환경보건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독일 본(유럽환경보건센터)에 1곳 설치돼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에서는 서울이 최초다. 유럽환경보건센터는 미세먼지에 관한 기준을 제시해 국제사회에 기여한 바 있다.
센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환경 오염과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정보와 증거 확보 ▲환경오염 저감과 건강증진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정책 방향 제시 ▲동 지역의 환경보건 역량 강화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다.
센터는 대기질·에너지·보건, 기후변화·보건, 물·생활환경의 총 3개 팀으로 구성된다.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다. 지구환경기금으로부터 2023년까지 약 196억원을 조달받는다.
센터는 서울시와 환경부에 매년 기술·재무 보고서를 제출한다. 1·5·9년차에는 센터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시는 지난해 1월 '환경보건 및 지역사회 알권리 조례'를 제정, 환경보건정책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현재 환경보건종합계획 수립과 환경보건 및 화학물질종합정보센터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미세먼지, 유해화학물질,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유해인자로부터 사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과학적이고 세계적인 안목과 전문성을 가진 WHO 센터를 유치했다"며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가 미세먼지 등 지역의 환경 현안을 해결하는데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에 위치한 31개의 국제기구와 환경·보건분야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가 아시아의 허브(중심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