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은 경복궁 중건 기록을 담은 '경복궁 영건일기' 번역서를 6월 발간한다고 27일 밝혔다.
경복궁 영건일기(총9책)는 고종시대 흥선대원군이 주도한 경복궁 중건의 전체 과정을 보여주는 최초의 사료이자 중건의 실상을 알려주는 유일한 자료다.
일기는 1865년부터 1868년까지의 공사 과정과 내용을 날짜별로 정리했다.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에 남아 있지 않은 국왕의 전교나 신하의 계사 내용도 수록됐다. 공사가 진행된 1860년대 경복궁의 모습과 1880~1900년대 경복궁 관련 도면과 자료에서는 알 수 없었던 정보도 공개된다. 지방에서 재목과 비용을 마련하는 어려움, 돈을 들고 도망가는 사건도 기록됐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지난해 6월 경복궁 영건일기가 일본 와세다대학에 소장된 사실을 확인하고 번역 사업을 추진해왔다. 번역서 발간에 앞서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2층 세미나실에서 경복궁 영건일기의 사료적 가치를 논의하는 전문가 심포지엄을 연다.
심포지엄은 총 3개의 발표로 구성됐다. 제1발표는 '경복궁 영건일기와 요시다 도고'를 주제로 책의 역사를 살펴본다. 이우태 서울시사편찬위원장은 당시 일본학자가 경복궁 영건일기를 입수한 경위를 20세기 전후 조선의 역사적 배경 위에서 조명한다.
제2발표는 '경복궁 중건의 미시사 : 영건일기가 전해주는 새로운 사실들'을 주제로 대원군 집권기의 정치사회사, 경복궁 중건사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제3발표는 '고종대 경복궁 중건 원납전의 납부 실태와 배경'을 주제로 진행된다. 흥선대원군의 폐정으로 평가받는 원납전 문제를 짚어본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의 공간적 상징성은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의 역사이다"며 "고종시대 경복궁 중건에 관한 역사상은 오늘 그리고 미래의 광화문 일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