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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강남 '금수저'는 타고난다, 부자들 보유자산 43% 물려줄 계획



#. 서울 강남구에 사는 재력가 A씨(56)는 200억원의 현금 자산을 가진 부자다. A씨의 재산은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돈이다. 그가 가진 돈의 약 40%를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시가로 따지면 80억원 가량이다. 공시지가 인상 등으로 세부담이 늘겠지만, 당분간 부동산을 팔 생각은 없다.

#. 잠실에 사는 금융 자산가 B씨(61)는 자산 500억원대의 초고자산가다. 그 역시 부동산에 절반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 부동산 자산을 늘렸다. 서울 시내 상가를 사 월세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 금리가 낮아진 탓에 은행 예금보다는 주식 투자로 눈을 돌렸다. 그의 가족은 한 달 평균 980만원을 쓴다. 그는 2월에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겨울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중간에 미국 본토에 들려 건강검진도 받을 생각이다.

대한민국 부자들의 자산 절반 이상(53.1%)은 부동산이었다. 다주택자 보유자 중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비중은 37%로 대부분 '8.2부동산대책' 이전에 등록, 정책 효과는 크지 않았다. 특히 부자들 10명중 4명 이상은 자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줄 생각이라고 밝혀 부의 대물림 현상을 보였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9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PB고객 9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부자들의 자산관리 및 소비 행태 등을 분석한 '2019 코리아 웰스 리포트'를 발표했다. A씨와 B씨는 이 보고서에 나온 한국 부자의 평균을 바탕으로 만든 가상의 인물로 부자들의 트렌드를 보여준다.

부자들의 절반 가량(46%)은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부자들 56%는 향후 5년간 부동산 경기를 포함한 국내 실물 경기에 대해 침체될 것으로 봤다.

◆ 정부대책 비웃는 부자들, "임대사업 등록 안한다"



현재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자산 53.1%, 나머지는 금융자산이었다. 일반 가계 대비 금융자산 비중이 높지만 부동산 보유도 전년 대비 2.5%포인트 늘었다.

특히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 및 수도권 거주 응답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증가한 반면 지방 거주 응답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

큰 손들의 '부동산 불패' 믿음은 굳건했다.

정부가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등을 잇따라 내놨지만 46%는 갖고 있는 자산 구성을 바꿀 생각이 없었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도 부동산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인 응답자 비중은 18%이고, 부동산 비중을 확대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자 비중은 13%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안성학 연구위원은 "지난해 결과와 비교할 때,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비중이 증가하였는데, 이는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 변경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현재 부자들의 투자목적 부동산 보유 현황과 계획은 어떨까.

전체 응답자의 93%는 거주용이 아닌 투자목적 주택을 최소 한 채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주택의 종류로는 중소형 아파트가 가장 많았다. 이어 대형아파트, 오피스텔, 단독 다가구주택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 지역은 강남3구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이 62.2%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92.3%는 상업용 부동산을 최소 한채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상가와 건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부의 경력한 규제에도 임대사업자 등록 가능성은 크지 않아보인다. 다주택 보유자 중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응답자 비중은 37%로 대부분 2017년 8.2대책 이전에 임대사업자로 등록했다. 향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겠다는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부동산 투자 대상도 건물·상가 비중(57.0%→47.6→36.5)은 줄고, 투자용 주택 및 아파트 비중은 늘고 있다. 부동산가격 상승세에 따른 자본이득을 노린 행태로 분석된다.

부자들이 선호하는 금융상품은 무엇일까.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은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리는 지수연계증권(ELS)과 지수연계신탁(ELT)이었다. 다음은 단기 금융상품(1년 미만 정기예금, MMDA, CMA 등), 정기예금(1년 이상), 외화예금이 각각 2, 3, 4위를 차지했다. 이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적정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안정적인 자금을 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자들의 평균 금융자산 수익률은 1.86%로 전년대비 4.75%포인트 하락했다.

◆대물림 '금수저', 보유자산 43% 물려줄 계획



부자들은 대부분 금수저였다. 응답자의 57%가상속이나 증여 받은 자산이 있었다. 특히 보유자산 규모가 클수록 자산이전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 비중도 높았다.

연소득 1억원 미만의 경우 자산이전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44.1%지만, 연소득 3~5억원 63.2%, 5억원 이상 62.6%로 약 20%p까지 차이가 발생하였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 거주자들의 상속 및 증여 경험 비중이 64.4%로 가장 높았다.

40~44세때 받은 비중이 20.3%로 가장 높았고 35~39세 19.8%, 30~34세 15.4%로 부자들은 이미 40대 중반 이전에 상당 규모의 자산을 이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보유자산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부동산 투자가 27%로 가장 높고, 사업소득 20%, 근로소득 19%, 금융자산투자 19%, 부모의 증여·상속 15%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형성에 있어 부동산 투자가 가장 중요한 수단이나 사업소득, 근로소득, 금융자산투자도 자산축적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부자들은 43.3%(상속과 증여 각각 24.5%, 18.8%)는 보유자산을 물려줄 계획이다. 노후 자금으로 쓸 생각이란 응답은 48.8%였고, 기부하겠다는 응답도 3.9%나 나왔다.

상속 및 증여 대상은 자녀 61.5%, 배우자 35.0%, 손자·손녀 1.3% 순이었다. 특히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보유 부자들은 자녀에게 상속·증여하겠다고 응답한 비중이 70.1%로 평균 대비 8.6%p 높게 나타났으며, 강남3구 부자들도 자녀 대상 상속·증여 계획이 67.8%로 높았다.

속·증여 자산 유형을 보면 부동산이 44%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지난해와 비슷했다. 다음으로 현금·예금(31%), 주식·채권·펀드(9%) 등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2016년 39.7%, 2017년 44.1%, 2018년 44.2%로 매년 증가하는 반면 금융자산을 활용하려는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경진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금융상품보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고 미래가치의 상승이 기대되는 부동산을 상속·증여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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