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회장. BNK금융그룹이 롯데손보에 입찰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NK금융그룹
롯데손해보험 인수 참여를 놓고 BNK금융이 고민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지완 회장은 지난 25일 부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비용이 많이 들어 적은 비용으로 해당업계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발언배경은 너무 비싸게 롯데손보를 인수할 경우 실익이 많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손보 주식으로 추산한 지분가치는 2000억원 안팎이다.
오는 2022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돼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을 200% 이상으로 맞추는 것도 문제다. 현재 롯데손보는 200%에 크게 미달하는 상황이어서 인수 후 추가로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시킬 다른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BNK금융은 은행,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8곳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이익의 90%가 창출되고 있어 비은행 계열 수익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비은행 비이자 부문을 강화해 5년 안에 자산 1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롯데손보 인수자가 없거나 실제 인수가격이 떨어지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적잖다. 현재 롯데손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BNK금융그룹과 한화그룹-MBK파트너스 정도다.
BNK금융 관계자는 "보험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지만 꼭 롯데손보를 인수해야 하는 절실한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실무진 차원에서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오는 30일 롯데손보와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롯데캐피탈은 내달 13일께 따로 예비입찰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손보와 카드, 캐피탈 예비입찰을 분리한 만큼 개별매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비입찰은 본 입찰을 앞두고 법적 구속력이 없는 가격제안 절차로 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예비입찰 후 적격인수후보를 선정해 오는 4월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실무진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지만 30일에 예비입찰을 진행하기 위한 의향서를 넣을지 안 넣을지 조차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실제 예비입찰에 뛰어들지 여부는 당일인 30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