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기간 사고발생건수 및 피해자 현황(일평균). /손해보험협회
교통사고가 잦은 명절에는 자동차보험 특약을 활용하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또 귀성길에 오르기 전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차 등을 사용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행자보험 등 미니보험에 가입하면 합리적이다.
28일 손해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5~2017년 설 연휴기간 자동차보험 대인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귀성 첫날인 설 연휴 전날에 사고 건수가 378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평소(2744건)보다 38.1% 증가한 수치다. 전체 연휴기간 중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자도 평소보다 17.7% 많았다.
부상자는 연휴기간 중 설 당일 6587명으로 평소보다 59% 증가했다. 설 연휴 전날에도 평소(4144명)보다 40% 많은 5801명이 부상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설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이 잦은 만큼 사고 발생률이 증가한다.
보험에서 특정하는 운전자가 아닌 사람이 운전하다 사고가 날 경우 보험 처리가 쉽지 않다. 장시간 운전으로 운전대를 바꿔야 한다면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명절 임시 운전담보' 특약도 있다.
하루에 보험료 1만~2만원 정도면 최대 일주일간 본인 외의 다른 운전자가 자동차를 운전하다 사고가 나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특약은 가입일 24시부터 종료일 24시까지 보장하기 때문에 차량을 운행하기 전날 가입해야 한다.
만약 내 차가 아닌 다른 차를 운전해야 한다면 '다른 자동차 운전담보' 특약에 가입돼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이 특약은 본인 또는 배우자가 다른 사람의 자동차를 운전하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종합보험에서 대물배상 등 보상받을 수 있다.
사고에 대비해 차량점검은 필수다. 손해보험사들은 설 연휴를 맞아 워셔액 등 각종 오일류 보충, 타이어 공기압 및 브레이크 점검 등 차량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전국에 위치한 500개소 애니카랜드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해상은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국 하이카프라자에서 29가지 항목의 차량 무상점검을 실시한다. KB손해보험도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전국 매직카서비스점에서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설 연휴 동안 고객들의 안전한 귀향·귀성 운행에 대비해 전국 마스터자동차 및 레디카 정비 가맹점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리츠화재 긴급출동서비스 특약 가입고객에 한해 다음 달 1일까지 가맹점을 방문하면 점검을 받을 수 있다. 더케이손해보험도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1일까지 전국의 300여개 마스터자동차 가맹점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자 보험 등 미니보험을 활용하면 된다. 미니보험은 복잡한 인증절차 없이 1만원 이하의 저렴한 비용으로 필요한 보장에 한해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명절에는 장거리, 장시간 운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약 가입으로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며 "여행자 보험은 가입이 쉽지만 보장 내역, 가입비, 가입 기간이 다양하기 때문에 상품을 꼼꼼히 확인·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