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교육

고 강성욱 고려대 명예교수, 샤를 보들레르 '악의 꽃' 초판본 기증

- 고려대 도서관 '강성욱 보들레르 특수 컬렉션' 별도 보관

고려대 염재호 총장(오른쪽)과 고 강성욱 명예교수의 부인 남혜경 여사가 28일 오후 고려대 본관에서 샤를 보들레르의 유일한 시집 '악의 꽃' 초판본 기증식을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2005년 타계한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고 강성욱 교수가 프랑스 문학가 샤를 보들레르의 유일한 시집 '악의 꽃(Les Fleurs du mal)' 초판본을 고려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28일 오후 2시 고려대 본관에서 염재호 총장과 고 강 교수 부인인 남혜경 여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이 열렸다.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대표작이자 보들레르의 유일한 시집인 악의 꽃은 서구 역사에서 화제가 됐고, 상징주의에 기초한 시의 효시로 꼽힌다. 샤를 보들레르의 산문시 '파리의 우울'이란 작품이 있지만 시집으로는 악의 꽃이 유일하다.

1857년 출간됐으나 외설 혐의로 재판에 회부, 시 6편이 삭제돼 재출간이 허용됐다. 초판은 약 80여 편 정도였지만, 6편이 삭제되자, 화가 난 보들레르가 40여 편을 넘게 추가한 덕에 시집 치고는 상당히 두껍다. 시인의 사후에 새로운 판본이 출판되기는 했지만 오늘날 시집은 두 번째의 출판 본을 정본으로 삼는다. 초판은 Alencon에서 1100부의 사본이 인쇄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문학과지성사에서 번역해 출판했다. 민음사 판본도 있으나, 일부 번역이고 문학과지성사는 완역이다.

고 강성욱(1931~2005) 교수는 한국의 보들레르 연구에 한 획을 그은 연구자다. 고 강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불문학의 소중한 귀중본이 소장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에 갖고 있었고, 전 세계적으로 몇 권 남아있지 않은 보들레르 악의 꽃 초판본을 1974년 경 프랑스에서 구입했다. 일본의 보들레르 연구자들이 해외도서전시회 일본 개최를 위해 악의 꽃의 반출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했을 정도로 평소 이 책을 귀중하게 여겼다. 그의 제저 고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는 생전에 "보들레르 연구의 대가이신 선생님의 장서 목록을 보면 보들레르는 물론 불문학 연구 전반에 대한 방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측은 그의 사망 직후 '강성욱교수장서목록간행위원회'를 꾸려 7년 간 목록 정리를 했다. 이후 고려대출판부에서 716쪽 분량의 '강성욱교수장서목록'을 펴냈다. 목록에 실린 책 대부분 고려대 도서관에 기증됐다. 이 중 보들레르 관련 책 975권과 627점의 문헌 자료는 고려대 도서관에 마련된 '강성욱 보들레르 특수 컬렉션'에 별도 보관 중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