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취합
우리금융지주까지 가세한 5대 금융지주가 경영전략 구상을 마무리 지었다. 키워드는 '디·글·리(디지털·글로벌·리스크관리)'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금융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향후 성장동력은 물론 리스크 관리도 강조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열린 '하나금융그룹 출발 2019', '2019년 우리금융그룹 경영전략회의'로 5대 금융지주의 경영전략 논의가 마무리됐다. 지난 14일 공식 출범한 우리금융은 이번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수학자 베르누이와 뉴턴의 일화에서 유래한 '발톱자국만 보아도 사자임을 알겠다'는 영국 격언을 인용하며 "흔적만으로도 다른 동물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사자처럼 경쟁 금융그룹들을 압도하는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자"고 당부했다. 올해 집중해야할 부문으로는 ▲고객 중심 마케팅 강화 ▲자산관리 역량 강화 ▲투자금융 집중 육성 ▲글로벌 금융시장 제패 ▲디지털 혁신 주도 ▲최강의 리스크 관리 등을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경영 주요 방향으로 ▲디지털 ▲글로벌 ▲협업 ▲휴매니티(Humanity) ▲희생 등을 꼽았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과 어려운 대내외 경제 상황 하에서 기존의 규칙과 관습을 타파하고 희생정신과 협업을 통해 새롭게 도전하자"고 강조한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5일 '2019년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갖고,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019년 그룹의 경영전략방향인 'R.I.S.E 2019(Reinforcement·Innovation·Smart Working·Expansion)'를 업무 추진 시 항상 염두에 두고, 모든 경영진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나가야 한다"며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화하기 위한 초격차와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4, 5일 이틀에 걸쳐 '2019년 신한경영포럼'을 개최하고,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창조적 실행력을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는 창조와 선도하는 신한에 역점을 두고 그룹 전체가 창조적 실행력을 높여가야 한다"며 "신한이 가진 조직문화인 원 신한(One Shinhan)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금융산업의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7대 전략과제로 ▲원 신한 가치창출 확대 ▲미래성장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 질적 성장성 확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과 확대 ▲지속성장경영(ESG) 체계 확립 ▲고도화된 리스크관리 역량 확산 ▲시대를 선도하는 신한문화 확장 등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원 신한은 그룹사의 단순한 합(合)이 아닌 신한의 차별적 경쟁력이자 현장의 원동력"이라며 "글로벌, 글로벌투자은행(GIB), 자산관리(WM), 고유자산운용(GMS) 등 원 신한 매트릭스의 성과를 높이고 그룹 시너지를 더욱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4일 '체질개선과 변화로 미래 성장기반 구축'이라는 슬로건 하에 2019년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제시한 올해 경영전략 방향은 ▲체질개선 ▲변화 ▲미래 ▲성장기반 등 4가지다. 이를 통해 올해 순익목표 1조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2년 연속 1조원 이상의 수익으로 향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흔들림 없는 농협금융의 미래설계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농협금융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하드웨어적 경영인프라와 잠재력에 더해 미래를 준비하는 소프트웨어적 능력으로 '디지털+데이터 리터러시(Literacy)'와 '글로벌 이니셔티브(Initiative)'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