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의 2019년 방향성은
현대백화점그룹이 2010년 'PASSION VISION 2020'을 발표한지 9년이 지난 지금,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채널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2019년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뿐 아니라 아울렛,면세점 등 다양한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 가산동 도심형아울렛 출점을 시작으로, 동대문, 김포, 송도, 등 도심형 및 프리미엄아울렛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점포는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이다. 2017년 5월에 1만 4800평 규모로 오픈해 운영중이다. 그리고 2020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대점점과 남양주점을, 2021년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과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임차점포로 투자 리스크 줄이고 채널망은 넓히고
출점 방식은 과거 자가점포 방식에서 임차점포로 전환하면서 시장 및 상권에 맞는 유연한 전략을 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재 운영중인 점포 중 임차점포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 동대문시티아울렛과 가든파이브점이다"라며 "출점 예정돼 있는 곳 중 여의도점이 임차방식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임차점포 전략을 취하는 이유는 ▲백화점 산업이 급격하게 둔화되는 흐름세이고, ▲산업 성장 제한에 따라 투자대비 효율성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으며, ▲소비자들의 쇼핑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다양한 유통 채널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발빠른 상권 진입을 위해서는 임차점포를 통한 출점이 훨씬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즉,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방식을 모색하는 동시에 철저히 투자에 대한 효익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가점포가 아닌 임차점포 방식으로 출점하면, 대규모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유통 채널망 확보를 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현명한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현대백백화점의 경우 현재까지 추가적으로 출점이 예정된 계획은 없지만, 대규모 몰링(Malling/대형 복합쇼핑몰에서 외식이나 쇼핑, 영화감상 등의 여가활동 등을 동시에 해결하는 것) 구조 혹은 상업용 건물이 개발되는 사이트에 입점 형태로 들어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여가시간 및 소득의 증가, 한 곳에서 쇼핑과 여가선용을 하려는 욕구의 증가로 몰링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사업부와 더불어 면세점 시장 진출을 통해 신규 유통망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점 일부를 면세점으로 전환했으며,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다. 백화점 사업과 더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는 평가다.
현대百 목동점 윌리엄스 소노마 전경/현대백화점그룹
◆백화점 내부에서는 리빙 사업에 집중
백화점 내부적으로는 리빙 사업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무역센터점 4층에 '럭셔리 리빙관'을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를 확대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카시나(Cassina)', 프랑스 '리네로제', 네덜란드 프리미엄 디자인 브랜드 '모오이' 등이다.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인 '패트리샤 우르키오라', '로낭&부홀렛 형제', '마르셀 반더스'가 디자인한 가구들을 각각 선보이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소파 가격 기준으로 4000만~5000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百 무역센터점 4층 럭셔리 리빙관/현대백화점그룹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럭셔리 리빙관' 오픈 이후 무역센터점 가구 매출은 매월 50%씩 신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보다 앞선 지난해 1월, 현대백화점은 천호점에 영업면적 800평 규모의 리빙관(10층)과 3월에 홈퍼니싱 전문관(9층, 800평)을 리뉴얼 오픈했다. 천호점의 리빙 홈퍼니싱 전문관 매출 역시 2018년 1월 이후 월 평균 30% 이상 신장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이 리빙 카테고리를 강화한 이유는 최근 집값 상승과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리빙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리빙 시장은 2008년 7조원 규모에서 2017년 12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오는 2023년에는 리빙 시장이 1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리빙관은 가구, 가전, 인테리어 용품 등 가족 구성원이 함께 사용하는 상품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가족 단위 고객의 방문이 잦으며, 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오프라인 점포가 강세를 띄고 있다. 또 아동, 남성패션 스포츠 등 가족 구성원들의 의류상품을 구매하는 등 연계구매(특정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다른 상품군도 구매하는 것) 효과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리빙상품군의 연계 구매율은 55% 수준으로 전체 상품군 중 식품(75%수준)에 이어 2번째로 높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리빙 및 홈퍼니싱 관련 고객 니즈는 점점 커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고객 트렌드에 발맞춘 차별화된 매장을 구성해 리빙상품군을 백화점 핵심 MD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