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자정~새벽 3시) 서울 지역 택시 초과수요 분포./ 서울디지털재단
서울에서 심야시간에 택시를 잡기 가장 어려운 곳은 강남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디지털재단과 카카오모빌리티는 31일 '시민 이동성 증진을 위한 심야 교통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시의 디지털 정책 자문을 수행하는 싱크탱크다.
양 기관이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 동안 카카오 T택시 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심야시간대 택시 초과수요는 강남역이 가장 많았다. 종로, 홍대, 이태원이 뒤를 이었다.
택시 초과수요는 앱으로 택시를 불렀으나 배차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를 일컫는다. 주로 이용자가 단거리 이동을 원할 때 발생했다. 강남역에서 관악구로 가거나 종로에서 은평구로 이동하는 것처럼 외곽지역으로 가는 중거리 수요에서도 많았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지역에서 새벽 2시를 전후로 사라졌지만, 이태원에서는 새벽 5시까지 이어졌다.
두 기관이 트위터, 블로그 등 SNS와 시민 참여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에 게시된 의견 등의 데이터를 '텍스트 마이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심야시간대 최대 교통 이슈는 '택시 승차거부'(22.5%)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교통 막차시간 연장(18.2%), 여성 등 안전한 이동권 확보(16.8%), 택시 심야요금 인상(15.9%), 서울시 심야버스 '올빼미버스'(14%), 심야시간 자전거 안전(12.4%)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해결방안으로는 ▲심야 근거리 이동을 위한 단거리 심야버스와 구간 왕복형 셔틀버스 도입 ▲중거리 초과수요 해결을 위해 유동 인구가 적은 주거 밀집 지역으로의 심야 교통수단 마련 등이 제안됐다.
'시민 이동성 증진을 위한 심야 교통 현황 분석 보고서'는 서울디지털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시정 서울디지털재단 책임연구원은 "시민들이 심야시간에 보다 편리하게 이동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심야시간 택시 수요 빅데이터를 반영해 심야교통 정책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민·관 데이터를 공유하고 서울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