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도입되는 신규 잔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의 효과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영향이 미미하거나 거의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 중 기준금리로 작용하는 코픽스에 요구불 예금 및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기타예수·차입부채가 반영된다. 금융당국은 이 경우 잔액기준 코픽스가 27bp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의 예상과 달리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2가지다.
먼저 잔액기준 코픽스 대출이 가계대출의 9.8%, 총대출의 5% 수준에 불과하다. 또 기존 대출의 소급 적용이 아닌 신규대출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대출규제로 인해 갈아타기가 힘든 상황을 감안하면 영향이 매우 미미할 수밖에 없다.
두번째는 코픽스 하락분만큼 은행들이 리스크프리미엄을 상향해 NIM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새로이 산출된 잔액기준 코픽스는 주로 기업여신에 활용되는 기타예수금 및 차입금 등을 포함하고 있다"며 "기존에 산출됐던 잔액기준 코픽스 대비 금리가 낮아진다고 하더라도 가산금리의 리스크프리미엄이 조정돼 실제 산출된 가계대출금리는 비슷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 역시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저리에 조달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급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비용, 인건비 등 기타 비용을 지불한 데 따른 것으로 어떤 식으로든 은행은 이 비용을 대출원가에 반영할 것"이라며 "은행 입장에서 부정적인 뉴스지만 궁극적으로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대출금리 인하라는 제도도입의 취지를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NIM 압박이 상당히 클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현재 잔액과 신규 코픽스가 비슷한데 잔액만 크게 떨어질 경우 모든 사람들이 잔액 코픽스로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신규 취급 대출은 전부 대출금리 하락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며 "규제 강화에 따른 대출 총액의 축소로 갈아타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대출기간 3년이 경과해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지 않는 고객과 자금 여력이 있는 고객들은 금리 매력으로 인해 갈아타기를 시도할 공산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또 "영향이 매우 미미할 것이라는 것은 다소 안일한 시각"이라며 "가계대출의 50%가 코픽스 대출이라는 점에서 향후 2~3년 내에 적어도 4~5bp내외의 NIM 압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