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사람들이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잔소리와 경제적 부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유토이미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각 기관에서 설 연휴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와 통계 자료를 쏟아내고 있다. 숫자를 통해 달라진 설 풍경을 짚어봤다.
통계 수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귀성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자녀가 명절에도 고향 집에 내려오지 않자 부모가 직접 찾아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철도공사의 '최근 3년간 철도 명절 역귀성 승차권 판매' 자료에 따르면, 설 명절 역귀성 승객은 2017년 5552명에서 2018년 1만7523명으로 약 3.15배 늘었다.
추석도 마찬가지였다. 2016년 5935명이었던 역귀성 승객은 2017년 1만5495명에서 2018년 3만6605명으로 2만명 이상 증가했다.
역귀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귀성에 대한 관심은 줄고 있다. 다음소프트가 분석한 빅데이터 결과를 보면, '귀성길'과 '귀향길'에 대한 언급량은 2015년 1만8931건에서 2018년 8005건으로 3년 새 절반 넘게 감소했다.
온라인 오픈 플랫폼 엘림넷이 10~6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 연휴 계획' 설문조사에서는 '집에서 휴식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47.2%로 가장 많았다. '귀향'(36.6%), '국내여행'(6.6%), '출근'(3.2%), '공부' (3%), '해외여행'(2.6%)이 뒤를 이었다.
설 연휴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잔소리와 경제적 부담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 연휴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것을 묻는 질문에 '잔소리'가 2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명절비용'(25.2%), '교통체증 및 운전 피로'(21.6%), '명절 가사노동'(17.8%), '집안 비교'(6.4%) 순이었다.
설 명절 스트레스는 응답자의 현재 상황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무직자(50.9%)와 학생(40.8%)이 잔소리에 대해 다른 직업군과 비교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연휴 기간 직장인들은 평균 41만4000원을 지출하고 이중 절반은 세뱃돈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성인남녀 12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날 경비' 조사 결과 설 예상 경비는 평균 23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직장인의 예상 지출액이 41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구직자와 취준생은 17만2000원을, 대학생은 12만1000원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직장인들은 설날 총 예상 경비의 44%인 18만1000원을 세뱃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세뱃돈 적정 금액을 묻는 질문에서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에게는 1만원(48.8%), 중고등학생에게는 5만원(36.9%), 대학생에게도 5만원(37.2%)이 가장 적당하다고 봤다.
세뱃돈을 받는 조카들의 생각은 달랐다. 어른들이 초등학생 세뱃돈으로 1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아이들은 5만원이 적당하다고 했다.
교육콘텐츠 전문회사 스쿨잼이 초등학생 12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세뱃돈으로 5만원을 받는 것이 적당하다고 응답한 초등학생이 21.4%로 가장 많았다. 3만원이 19.9%로 뒤를 이었다. 어른들이 생각한 1만원이라고 답한 초등학생은 17.6% 밖에 되지 않았다.
기타 의견으로는 "금액은 상관 없으니 다른 형제자매들과 차별 없이 달라", "학교를 입학할 때 더 많이 받기를 원한다" 등이 있었다.
어른들은 "저학년과 고학년은 다르게 줘야 한다", "세뱃돈 문화가 부담된다" 등의 의견을 내 세뱃돈에 대한 세대별 인식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