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H몰 사업부 노란 책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MD에게 듣는다] 현대H몰 노란 책임 "'ㄱㅊㄴ' 써보면 진짜 괜찮을 걸요?"
'최저가', '빠른 배송', '고품질'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업계 경쟁에 기업은 각자 대표하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품질이나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은 확 낮춰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인터넷 종합쇼핑몰 현대H몰은 지난 2003년 론칭 이후 처음으로 자체브랜드를 론칭했다. 온라인·전자상거래 업계에서는 동일상품에 대한 비중이 높고 할인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자체 콘텐츠를 개발해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현대홈쇼핑H몰 사업부 노란 책임(MD)는 리빙 PB 브랜드 이름을 'ㄱㅊㄴ(괜찮네)'로 정하고 첫 상품으로 '무선 물걸레 청소기'를 지난해 10월 출시했다.
브랜드 명인 'ㄱㅊㄴ'는 고객들이 쇼핑할 때 품질·가격·디자인 등에 있어 긍정적인 감정 표현 "괜찮네"의 초성을 브랜드화한 것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핵심으로 고객의 삶에 편리함을 한 단계 높여주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노란 책임은 "최근 집안 가전의 와이어리스가 트렌드로 자리잡음에 따라, 무선청소기와 함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세컨드 가전으로 TV홈쇼핑 인기 상품이기도 한 무선 물걸레 청소기를 첫 상품으로 선정해 개발했다"고 무선 물걸레 청소기를 첫 상품으로 채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커머스 업계 내에서 동일상품에 대한 최저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H몰만의 단독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체브랜드를 개발하게 됐다"며, "이커머스 업체들이 패션과 생필품 등을 PB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리빙 부문을 PB로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ㄱㅊㄴ 무선 물걸레 청소기'는 가성비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판매 가격은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과 비교해 20~30% 가량 저렴하며 1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책정됐다.
3시간 충전시 최대 30분 연속 사용 가능하고, 좌우 90도에서 180도로 각도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공간에 사용할 수 있다. 청소기 헤드에 전면 LED 라이트를 넣어 어두운 곳도 청소가 가능하다.
노 책임은 "제조사와 함께 1년 간 시장조사를 했다. 그리고 사전기획을 통해 현재 출시된 무선 물걸레 청소기와 거의 동일한 스펙에 가격은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ㄱㅊㄴ 무선 물걸레 청소기'를 H몰뿐 아니라 자체 채널을 통해 판매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작년 말에 현대홈쇼핑 데이터방송 채널 '플러스샵'에서 판매했다. 해당 방송 중에만 약 500여 대를 판매해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해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현대홈쇼핑은 'ㄱㅊㄴ 휴대용 진공포장기'를 시작으로 'ㄱㅊㄴ 대용량 에어프라이어' 등을 연이어 선보이는 한편, PB 상품 라인업을 생활·주방용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현대H몰뿐 아니라 타사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등을 비롯해 해외 수출 등을 통해 판로도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ㄱㅊㄴ' 이외에도 현대홈쇼핑은 TV부문 라이프스타일 PB 브랜드 '알레보'를 통해 스텐 커트러리 패밀리 세트(수저·젓가락·스푼·포크), 폴더블 멀티 수납합(4가지 모델), 자석냄비받침 등 H몰 전용 PB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노란 현대홈쇼핑 책임은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아이디어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이 'ㄱㅊㄴ' 브랜드의 운영 방향"이라며 "기존 TV 부문 자체브랜드인 '오로타', '알레보'와 함께 시너지를 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