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이 태양광 정책 방향을 선회하면서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올해는 국내 태양광 기업들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올 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OCI는 지난해 태양광 시황 위축 영향으로 전년보다 44.2%나 급감한 영업이익(15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태양전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12%나 하락한 영향으로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OCI는 폴리실리콘에 전체 매출 40% 이상을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폭락하자 이에 따른 재고평가손 84억원도 4분기에 반영됐다. 태양광사업을 담당하는 베이직케미칼의 4분기 영업손실은 620억에 달했다.
실제 태양광시장 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은 2018년 1월 1㎏당 17달러를 넘는 가격에 거래됐지만 2018년 12월에는 ㎏당 9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때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올해 OCI는 '모노 웨이퍼 업체향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판매 비중을 높이면서 고부가 전략을 취하는 동시에 폴리실리콘 원가를 절감하며 추세적인 제품 가격 하락을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모노 웨이퍼향 폴리실리콘은 일반적인 멀티 웨이퍼에 적용되는 폴리실리콘보다 가격이 30%이상 높은 걸로 알려져있다.
OCI 관계자는 "올해 태양광 시장은 북미, 유럽, 인도의 성장과 중국 시장 안정화로 신규 설치 규모가 지난해(101GW)보다 늘어난 127GW로 전망된다"며 "모노 웨이퍼 생산능력 급증으로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또 다른 태양광기업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성적표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소재부문 주요 제품의 원가 상승과 수요 위축, 공급 증가 효과가 동시에 겹쳤다"며 "최근 4년 중에 가장 낮은 분기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사업 영업이익은 약 50억원 내외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태양광 정책의 영향으로 태양광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다.
하지만 올해는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재도약'이 기대된다.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그룹차원의 규모있는 투자도 단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태양광사업에 약 9조원을 쏟아붓기로 결정했다.
한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시장의 2019년 신규 설치량은 지난해보다 20~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도 지난달 열린 정부 주관 콘퍼런스에서 2020년까지 목표로 한 설치 누계 목표를 높이겠다고 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