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79기 생도 중 화제의 인문들 이현우 생도, 김상지 생도, 정윤 생도, 박영은 생도, 김현일 생도, 한승준 생도, 이경석 생도(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육군사관학교
34.2대 1이라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뚫은 육군사관학교 79기 생도들이 입학식을 통해 정식 사관생도로 거듭났다.
79기 생도 312명(여생도 37명·외국군 수탁생도 6명 포함)은 5주간의 화랑기초훈련을 마치고 25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화랑연병장에서 정진경 학교장(중장) 주관으로 입학식을 가졌다.
최근 꾸준히 높아지는 육사입학 경쟁율을 뚫고 입학하게된 입학생도들 중에는, 군인인 부모나 가족의 뒤를 이어 장교의 길을 선택한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현우 생도(21)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할아버지와 학군장교 출신인 아버지의 뒤를 이었고, 김상지(21·여) 생도 등 7명은 2대째 육사 동문이 됐다. 이들을 포함해 22명의 생도가 2대째 직업군인의 길을 택했다.
정윤 생도(20)는 양친이 모두 장교출신으로, 지상작전사령부에서 복무 중인 정영식 중령(육사 51기)와 소령으로 퇴역한 어머니를 보고 장교의 길을 걷게됐다.
정 생도는 "어릴 적부터 군인인 부모님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고, 군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멋진 아버지, 여성으로서 군인의 삶을 잘 영위해 나가신 대단한 어머니로 기억한다"면서 "제가 선택한 군인의 길을 적극 지지하며 명예롭고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시는 부모님께 더욱 당당하고 멋진 생도, 강하고 자랑스러운 군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경석 생도(21), 한승준 생도(20), 김현일 생도(20)는 형과 누나의 뒤를 이어 육사에 입학했다.
이 생도의 형 이우석 중위(26)는 육사 73기로 졸업해 JSA(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경비대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 생도의 형은 한원준 생도(23)와 김 생도의 누나 김다희 생도(23)는 육사 77기 생도로 재학 중이다.
명문대 재학 중 육사에 재도전한 생도도 있다.박영은 생도(21·여)는 1년 전 육사 문을 두드렸으나 합격하지 못했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에 재학하면서 다시 육사에 도전해 이번에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그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발전을 위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며 입학 소감을 밝혔다.
육사에 따르면 최근 생도 입학 경쟁률은 ▲2018년 32.8대1 ▲2017년 31.2대 1 ▲2016년 22대 1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정진경 학교장은 축사를 통해 "누구나 갈 수 없는 길,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육군사관학교 생도의 길을 선택한 만큼 앞으로 꿈을 향한 힘찬 도전과 가치를 실현하는 참 군인으로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