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매출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며 예년보다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출하대수는 계속 늘어나는데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츠(DS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올레드 패널 매출액이 286억달러(약 32조1000억원)로 지난해보다 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예년보다 둔화된 매출 전망치다. 올레드 패널 매출은 지난 2016년 149억달러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56%나 증가한 233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13% 늘어난 265억달러(약 29조8000억원)를 기록하면서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 전망이 현실화되면 올해 처음으로 매출 증가율이 한자릿수에서 밑돌게 되는 셈이다.
앞서 DSCC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올해 올레드 패널 매출이 작년보다 19% 증가한 310억달러로 처음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2개월만에 전망치를 10%포인트 이상 하향 조정한 셈이다.
한편 올해 올레드 출하대수는 총 5억7300만대로 지난해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패널이 14% 늘어난 4억9400만대로 전체 시장의 86.2%를 차지한다. 스마트워치용 패널은 5600만대로 23%나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TV용 올레드 패널 출하량은 약 370만대로 지난해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2018년의 전년 대비 증가율(66%)보다 한참 밑도는 수치다.
DSCC는 "아직 TV용 올레드 출하대수는 전체 시장의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중국 광저우의 8.5세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기 전까지는 공급 차질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LG전자는 자사 주력제품인 OLED TV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이 기대에 못미쳤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TV와 가전 부문도 실적 부진에 한 몫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2조7029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753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QLED TV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는 초대형·QLED TV 판매 확대 덕분에 전세계 TV 시장 점유율이 금액 기준 29.0%로 13년 동안 1위를 지켰다. 지난해 4분기 QLED TV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배나 늘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올레드TV 판매대수는 약 89만5000대다. QLED TV 판매 실적(110만4000대)보다 훨씬 적었다.
삼성전자는 QLED 성장에 힘입어 8K 초대형 등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IHS는 대형 TV에서 8K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며 2021년 60형 이상 TV 시장의 10% 이상을 8K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