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금융자산 및 대외금융자산·부채 추이. /한국은행
지난해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 증가 영향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채권도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1513억달러 늘어난 413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투자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대외금융자산(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은 해외 직접투자가 270억달러, 증권투자가 311억달러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589억달러 증가한 1조5205억달러로 나타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원화 가치와 국내주가가 하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924억달러 감소한 1조1075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548억달러) 이후 3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전환이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전년 대비 21억달러 증가한 4675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순대외채권은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낸다. 지난 2013년(1854억달러)부터는 매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대외채권(해외에 빌려준 돈)은 9081억달러로 1년 새 307억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등을 중심으로 147억달러 증가했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기타부문에서도 부채성증권(채권투자) 증가로 124억달러 늘었다.
단기 대외채권은 90억달러, 장기 대외채권은 217억달러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년 수준(960억달러)보다는 둔화했다.
대외채무(해외에 갚아야 할 돈)도 1년 전보다 286억달러 증가해 4406억달러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이 통안채 투자 등을 중심으로 53억달러 증가했고 예금취급기관에서도 134억달러 늘었다. 대외채무 중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외채는 106억달러 증가한 1266억달러를 기록했고, 장기외채는 179억달러 늘어난 3140억달러로 집계됐다.
외채건전성과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과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각각 28.7%, 31.4%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1.6%포인트씩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