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전공대가 들어설 전남 나주시 부영골프장과 인근 농경지 일원. /전남도청
한국전력이 '한전공과대학'(켑코텍·Kepco Tech)의 부지를 확정하고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설립 업무에 돌입한다. 한전공대는 오는 2020년 하반기에 착공을 시작해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삼고 있다. 캠퍼스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내 부영골프장 부지에 들어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남도 한전공대 지원단과 한국전력 한전공대 설립단은 지난 26일 전남도청에서 상견례를 실시하고 실시협약 일정과 방법 등을 논의했다. 상견례에는 전남도 한전공대 설립지원단(TF) 7명과 한전 설립단 관계자 6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실시협약 논의 일정과 방법 등을 협의, 올 상반기 중에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양 측은 오는 3월에 집중적으로 만나 안건별로 실시협약 내용을 협의할 계획이다. 세부 일정과 세부 안건은 양측의 서무가 초안을 작성해 교환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부지·재정·인프라·행정지원방안 등을 논의해 실시협약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실시협약 내용 중 지자체의 지원 규모와 부영건설 측이 부지를 무상 제공하는 구체적인 조건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전남도 지원단 관계자는 "정례 회의를 수차례 거쳐 3월 중 실시협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전공대와 연계한 특성화 고등학교도 설립된다. 학교부지는 연구시설과 실험 장비 공동 사용과 학교 간 교육프로그램 연계, 운동장과 주차장 공유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가급적 한전공대 캠퍼스 안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공대와 함께 2022년 3월에 개교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전남도 교육청은 한전공대가 개교하는 2022년 3월에 맞춰 에너지 신산업 분야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가칭 '에너지 과학영재학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로드맵과 추진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규모는 학년당 4학급, 학급당 15명으로 12학급 180명 정도다. 총사업비는 400억원, 연간 운영비는 50억원으로 추산되며 총사업비의 경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가, 운영비는 관련 기관 분담이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입생은 전국 단위로 뽑되 지역 인재 전형으로 50%를 선발할 계획이다. 우수교원 영입을 위해 교사는 전국 공모하고 한전공대 교수자원도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초·중등교육법상 특수목적고는 전국 9개, 영재교육법상 영재학교는 전국에 8개교가 운영하고 있다. 영재학교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경기, 인천, 세종 등에 세워져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전공대와 연계한 에너지 분야 영재 교육과 지역 인재 양성, 혁신도시 활성화 등 목적과 타당성은 충분하다"며 "교육부 승인과 부지 선정을 위해 TF팀을 중심으로 행정력을 모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