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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독립선언 광장·딜쿠샤 완성 못 한 서울시, 행사엔 11억원 '펑펑'

1926년 딜쿠샤 모습./ 서울시



3·1독립선언 광장, 딜쿠샤 등 서울시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추진 중인 시민공간 조성 사업이 모두 연기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시에 따르면 3·1독립선언 광장 조성은 8월 15일로, 딜쿠샤 개방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모두 3월 1일 완공을 목표로 진행됐던 사업들이다.

독립선언문이 낭독된 태화관 터는 시민공간으로 조성돼 오는 3월 1일 개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는 조선총독부 건물 잔재로 사용된 '서울 돌'을 가져와 태화관 터에 '3·1독립선언 광장'을 만들겠다며 돌연 계획을 바꿨다. 3·1운동을 기억하는 시민 공간은 3월 1일이 아닌 광복절에 문을 열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라 큰 틀에서는 삼일절에 개방하면 좋겠지만, 설계안 조정 때문에 피치 못하게 미뤄졌다"며 "일부로 연기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딜쿠샤는 3·1운동과 제암리 학살 사건을 세계에 알린 미국 AP통신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가 살았던 곳이다. 시는 지난 2016년 딜쿠샤의 원형을 복원해 3·1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했다. 시는 지난 19일 딜쿠샤 복원 공사가 연기돼 2020년 개관하겠다며 사업 계획을 수정해 발표했다.

딜쿠샤 개방 연기와 관련해 서해성 서울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총감독은 "날짜에 맞춰 (개방)하기 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제대로 정리하는 게 맞다"며 "거기에 사시는 분들이 있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서울시가 굉장히 긴 시간을 기다려줬다"고 말했다.

2016년 당시 딜쿠샤에는 23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시는 지난해 7월 마지막 무단 점거자가 퇴거해 11월 복원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오는 3월 1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만세행진'을 진행한다. 앞서 종로구는 지난해 3월 1일 제99회 3·1절을 맞아 '만세의 날 거리축제'를 열고 시민들과 함께 만세 운동을 재현한 바 있다.

직장인 김모(30) 씨는 "3·1운동을 기념하는 건 좋은데 매년 '만세'하는 행사에 얼마를 쓰는 거냐"며 "이렇게 세금을 낭비할 거면 차라리 그 돈으로 쪽방촌에서 어렵게 사는 독립 유공자들이나 챙기라"고 말했다.

서해성 감독은 "3·1운동이 일어난 날 만세를 표현하는 게 왜 세금 낭비냐"며 "만세를 통해 대한민국이 새로 태어났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서울시에서는 99주년에 만세행진이 없었다. 100주년을 맞아 표현하는 건 꼭 필요한 일"이라며 "3·1운동을 통해 우리가 민주 공화정을 창조했다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가 실시한 '독립유공자 후손 생활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의 70.3%는 보유재산이 2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노동자 재산 평균인 2억6000만원보다 6000만원이나 더 적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유족은 총 194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참전유공자, 특수임무 유공자 등을 포함하면 서울에 거주하는 보훈대상자는 11만7393명에 달한다.

서울시의 '2019년도 예산서'를 보면, 올해 3·1운동 100주년 맞이 기념사업에 드는 예산은 총 21억원이다. 기념행사에만 11억원이 투입된다.

시 관계자는 "중앙정부는 기념식에만 20억원을 쓴다"며 "행사 기간(일주일)을 고려했을 때 행사비를 무리해서 과하게 잡은 건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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