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은이 28일 메트로폴 호텔에서 산책하고 있다./ 사라 샌더스 인스타그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을 마치고 2일 귀국길에 오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4분(한국 시각 11시 34분)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를 찾아 참배·헌화하며 공식친선방문 일정을 마쳤다. 호 전 주석은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과 1958년, 1964년에 베트남을 각각 공식, 비공식 방문해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전 10시쯤 전용차를 타고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특별열차가 기다리고 있는 동당역에서 오후 1시를 전후해 중국 국경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귀국길에 중국에서 광저우 등 남부의 개혁개방 상징 도시들을 들러볼지, 곧바로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해 3천800㎞가 넘는 거리를 66시간가량 달려 26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했다.
지난 27일 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한데 이어 28일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벌였지만 합의문 도출에 이르지 못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완전폐기와 함께 민수 민생분야 유엔 제재 5가지를 해제를 대가로 요구했지만, 미국은 그것은 사실상 모든 제재 해제를 뜻한다며 북한에 영변핵시설 폐기외에 추가적인 조처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합의문 도출에 실패한 이후 숙소로 복귀한 뒤 26시간만인 1일 오후, 숙소를 나서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응우옌쑤언푹 총리, 응우옌티낌응언 국회의장을 차례로 만났다. 이어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베트남 지도자들 및 자신의 수행원들과 만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