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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박용호 의장 "다음 세대 위해 항생제 내성문제 해결 기반 마련하겠다"

박용호



오는 12월 전세계 188개 국가 대표와 219개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강원도 평창에 모인다. 일주일 동안 전세계 수백명의 사람들은 항생제 내성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의 장을 연다. 이틀간의 사전 대면회의와 5일간의 본회의를 거치는 그야말로 '끝장토론'이다.

전 세계가 달려든 항생제 내성 문제의 중심에는 대한민국이 있다. UN 산하기구인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구성한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는 지난 2016년 대한민국을 의장국으로 선임하고, 박용호 서울대 수의학과교수(사진)를 의장으로 위촉했다. 박 의장은 지난해 2년 임기를 마치고, 올해 의장을 재위촉 되면서 오는 2021년 7월까지 특별위를 이끈다.

현재 특별위는 ▲항생제 내성 최소화와 확산방지 실행규범 개정 ▲항생제 내성 통합감시 가이드라인 마련 등 두가지를 논의 중이다. 박 의장은 임기 내 이 두가지 숙제를 마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88개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고, 200개가 넘는 비정부기구(NGO) 단체가 의견을 쏟아내기 때문에 조항 한줄에도 하루종일 토론을 벌여야해요. 그렇게 예민한 회의니 신경쓸 것도 많죠."

그의 지인들은 올해는 5kg의 체중감량이 예약돼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박 의장은 지난 2017년 부산에서 제5차 CODEX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회의를 처음 주재했던 당시 일주일만에 체중이 3kg이나 줄어들었다. 그만큼 힘든 여정이다. 올해 평창에서 예정된 7차 회의는 기존보다 일정이 길어질 예정이다. 본회의가 이틀 늘어났고, 본회의 전 사전 논의를 위한 대면회의도 처음 열린다.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박 의장은 마음이 바쁘다. 2030년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보다 슈퍼박테리아로 사망하는 환자가 더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불과 10년 후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 남용으로 탄생한 강력한 항생제 내성균이다.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기 때문에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작은 상처에도 속수무책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는 하루 1000명당 34.8명이 항생제를 처방받고 있다. 경제협력기구(OECD) 26개국 평균 21.2명의 1.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세먼지, 홍역처럼 당장 눈 앞에 닥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직 항생제 내성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해요. 그 심각성을 알리고 국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데 많은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2000년대 초반 부터 이미 항생제내성균주은행 운영위원, 항생제내성전문위원 등을 맡으며 꾸준히 항생제 내성 문제의 자문을 맡아왔다. 한국수의공중보건학회장, 대한수의학회 이사장,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1년부터 2014년 까지 초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장(현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을 지냈다. 검역본부장을 지낼 당시 쌓아놨던 글로벌 인맥들이 특별위를 이끄는데 큰 자양분이 됐다. 특별위 회의는 매년 12월 한차례 열리지만, 그 이면에 특별위의 공식 채널, 또는 박 의장의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논의는 일년 내내 쉴새없이 이어진다.

"우리가 이렇게 온 힘을 다하는 건 결국 다음 세대를 위해서예요.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대재앙을 맞지 않도록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의 기반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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