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임금체불 문제로 인해 격노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7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 (임금체불 기업 관련) '인도네시아 당국의 수사 및 형사사법 공조·범죄인 인도 등 대응방안을 적극 공조하라'고 지시했다"고 알렸다.
고 부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시로 인해 고용노동부는 고용노동관을 통해 임금체불 규모와 피해사실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유사사례를 긴급 점검한다. 경찰청은 인도네시아 당국 및 현지공관에서 자료를 넘겨받는 즉시 내사에 착수한다. 법무부는 이미 체결된 범죄인 인도조약 및 형사사법 공조조약을 바탕으로 상호협력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의 임금체불 사건과 관련 "동남아시아에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현지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 업서야 한다"며 "또 이런 사건들로 인해 해당국가와의 신뢰 및 협력관계가 훼손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의 임금체불은 우리나라 대외이미지와 문 대통령 외교전략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는 게 중론이다. 문 대통령이 긴급지시를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의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핵심우방국)'이자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다. 우리나라의 핵심우방국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3국뿐이다. 또 신남방정책은 우리나라 기준 남쪽에 위치한 아시아 주요국가들과의 경제·사회·정치적 협력을 모색하는 문 대통령의 외교전략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브카시 소재 봉제업체인 에스카베(SKB)는 작년 10월5일 직원 3000명에게 월급을 주지 않았다. SKB 대표는 현재 잠적한 실정이다. 사건이 심각해지자 무하마드 다키리 인도네시아 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2019 코리안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연사 때 "SKB 노동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SKB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