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경유가격이 3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내세운 유류세 인하 정책이 오는 5월 종료하면 서민들이 기름값 부담이 다시 커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는 당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을 낮추고자 유류세 15%를 한시적으로 인하해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4.4원 오른 1350.3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다섯째 주 이후 주간 기준으로 줄곧 전주 대비 하락세를 보이다가 2월 셋째 주 처음 상승 전환한 뒤 3주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휘발유 가격 오름폭도 점점 가파른 모양새를 그리고 있다. 2월 둘째 주(1342.7원) 대비 셋째 주(1342.9원)의 상승 폭은 0.2원이었으나 넷째 주(1345.9원)는 전주보다 3.0원 올랐고 이달 첫째 주의 전주 대비 상승 폭은 이보다 더 커진 4.4원이었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국제유가는 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생산량 감소 전망과 러시아 감산 목표 달성 가능성 등 상승요인과 미국 원유재고 증가 및 리비아 유전 생산 재개라는 하락요인이 혼재해 보합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석유공사는 "국내 제품가격은 기존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정유업계들은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해 정제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유통한다. 이 과정이 보통 2~3개월이 소요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기름값 하락폭도 시차가 발생한다.
즉 지난해 4분기에 국제유가 급락,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동시에 발생했지만 소비자들이 기름값 하락세를 체감한 시점은 올해 1~2월 쯤이다.
문제는 드라이빙 성수기로 꼽히는 5월의 기름값이 현재 한 껏 오른 국제유가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유류세 인하 종료시점인 5월6일 이후에는 소비자 부담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향후 국제유가 추이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처럼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할 경우 소비자들은 다시 기름값 부담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